22년 전 삼성 ‘신경영 선언’을 이끌어낸 후쿠다 타미오 전 삼성전자 고문이 삼성의 100년 기업 전략으로 ‘리셋(reset)’을 주문했다.
현재 일본 교통공예섬유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미디어삼성과 인터뷰를 갖고 “무엇을 할지 생각하지 않으면 삼성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래에 대해 삼성 전체가 진지하게 고민하라는 의미다.
그는 1990년 삼성전자 디자인 고문으로 영입돼 당시 삼성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담은 ‘후쿠다 보고서’를 이건희 회장에게 제출했다. 보고서는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1993년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의 단초가 됐다.
후쿠다 전 고문은 “자신이 영입될 당시 일본 소니가 1류, 파나소닉은 1.2류, 샤프와 산요가 1.5류였다면 삼성은 2류였다”며 “디자이너에게 ‘절대 흉내내지 마라. 오리지널이 아니면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없다’고 당부했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이제 1993년 이야기는 잊어 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오늘날 삼성은 22년 전보다 많이 발전해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