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 업체가 글로벌 연간 성장률을 크게 밑돌며 지속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업체는 성장률 두 자릿 수를 이어가며 국내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가 조사한 지난해 LED 패키지 매출액 순위에서 삼성전자와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루멘스가 각각 세계 3위와 5위, 6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2년 전과 순위 변동은 없지만 연간 성장률 1%에 그쳤다. 글로벌 LED 패키지 업계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 3%였다.
상승세를 유지했던 서울반도체는 2013년 4위에서 지난해 6위로 두 계단 내려왔다. 연간 성장률은 -6%다. LG이노텍은 7위에서 5위로 올라섰지만 연간 성장률은 8%로 한 자릿수다.
지난 2013년 중국 업체 처음으로 10대 패키지 제조사에 이름을 올렸던 MLS는 10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연간 성장률 30%다. 10대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만 에버라이트는 8위로 2년간 순위는 같았지만 성장률 16%를 보였다.
올해 LED 칩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 위세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분기 LED 칩 생산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7.1%, LG이노텍은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4분기가 되면 각각 5.4%, 4.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사난은 6.6%에서 14.7%로, 화찬세미텍은 3.8%에서 4.9%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칩과 패키지 생산 능력을 크게 높였기 때문에 올해 더 많은 중국 업체들이 상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가격·기술 경쟁력에서 계속 뒤쳐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LED 패키지 매출액 순위>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