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화장품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메르스 파문이 국가 이미지 실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화권을 강타한 한류붐을 타고 승승장구하던 K-Cosmetic 열풍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6월 11일 추가 메르스 확진자 14명을 발표하면서 전체 환자가 122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메르스 파문이 향후 화장품 시장에 어떨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메르스 공포는 화장품 시장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함에 따라 주요 관광상권 면세점과 화장품 매장에는 요우커 발길이 뜸한 상황이다.
요우커로 들썩이던 명동 상권이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부산서면, 대구 동성로, 청주 성안길 등 전국 주요 화장품 상권도 메르스 공포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후문이다.
특히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 숫자가 최근 40%이상 급감하는 등 주요 관광상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눈에띄게 줄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연일 상종가를 치던 화장품주 역시 시가총액 기준 5조원대가 증발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실정이다.
또 화장품 기업들이 소비자들과 약속한 이벤트 등 행사들이 취소 또는 연기되거나 화장품 관련 국제 행사에 체온측정기 설치 등 안전조치를 강화한 후 진행되는 등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15일, 16일 이틀동안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화장품 원료 전시회인 인코스메틱 코리아(in-Cosmetic Korea)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방문객 안전 차원의 조치로 체온측정기와 손소독제 등을 행사장에 비치하는 등 안전 조치를 확보한 후 개막된다.
화장품 업계는 현재 손세정제 등 관련 상품을 내놓거나 이미 예정된 행사와 이벤트 등을 취소 또는 연기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 해피바스 핸드워시는 6월초 기준 판매량이 전주 대비 1146% 급증했고 LG생활건강 손세정제인 메소드 핸드워시도 400% 이상 증가했다.
행사 취소도 이어졌다. 이니스프리는 에코손수건 캠페인의 하나로 오는 6월 13일 용산가족공원에서 진행 예정이던 이니스프리 행키시네마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메이크업 브랜드 돌리윙크는 오는 6월 12일 예정된 돌리윙크 아이래쉬 누적판매 1000만개 돌파기념 행사를 취소한 상태다.
메르스 공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 바로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명동이다. 명동은 안그래도 엔저 여파로 요우커 발길이 뜸한 상황에서 이번에 메르스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7만명의 외국인이 한국 방문을 취소한 가운데 6,83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을 전격적으로 취소한 상태다.
이에 따라 평소 ‘요우커’들로 북적이던 서울시내 주요 면세점과 명동상권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메르스 파문이 몰고온 파장은 예상외로 심각한 상황이다.
메르스 파문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화될 경우 외국인 관광객 쇼핑 1번지 명동은 물론 한국의 국가이미지에도 적지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감염 확산 방지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가 앞으로로 지속될 경우 그동안 한국을 방문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메르스 파문이 국가 이미지에도 타격을 줘 요우커와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에 악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