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전국에서 급속도로 발생하면서 뷰티, 화장품 업계에서 비상이 걸렸다.
6월 11일 현재 메르스 확진 판정 환자는 총 122명으로 늘어났다. 그야말로 메르스 공포에 빠진 상태이다.
메르스의 여파는 뷰티, 화장품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를 찾던 관광객 수가 급감했으며 해외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관광지는 이미 한산해진지 오래다. 특히 6월과 7월 중에 계획되어 있었던 다양한 뷰티, 화장품 업계 행사도 잠정 연기 혹은 취소되고 있다.
아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돌리윙크(Dolly Wink)는 오는 6월 12일로 예정돼 있던 행사를 취소했다. 행사는 돌리윙크 아이래쉬 누적판매 1,000만 개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계획됐으며 일본 톱 모델인 마스와카 츠바사(Masuwaka Tsubasa)가 내한할 예정이었다.
이번 행사 취소에 대해 돌리윙크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6월 12일 예정되어 있던 행사를 잠정 연기한 상태다. 메르스 사태가 잠잠해지는 대로 다시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메르스 여파는 잘 나가던 이니스프리도 주춤하게 만들었다. 이니스프리는 ‘에코 손수건’ 캠페인의 하나로 6월 13일 용산가족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니스프리 행키시네마’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이에 대해 이니스프리는 “갑작스러운 행사 연기로 혼란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행키 시네마에 많은 관심 가져 주신 모든 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이니스프리 홈페이지를 통해 변경된 행사 일정 안내해 드리겠다”며 “앞으로 이니스프리는 고객들과 안전한 환경에서 즐거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브랜드 SNS를 통해 밝혔다.
미용, 뷰티 단체와 협회 역시 메르스를 피해갈 수 없었다. 대한화장품협회는 6월 19일로 예정되어 있던 대전지역 교육을 메르스로 인해 취소했다. 이번 교육은 지역별 순회 교육 중 하나로 대전 지역에 방문할 예정이었던 것. 교육은 진행되지만 대전 지역에서의 개최 여부는 미정이라고 담당자는 전했다.
또 한국이용사회중앙회는 1년에 한 번 지역마다 열리는 법정교육을 연기했으며 한국피부미용사회중앙회는 각각 6월 21일과 28일 예정되어 있던 충북과 부산 지역의 위생교육이 미뤄졌다.
한국뷰티산업진흥원은 5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한 ‘2015 서울인터내셔널뷰티콘테스트’의 시상식을 취소했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예정이었지만 수상자들에게 우편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미용, 뷰티 단체와 협회의 안타까운 대회 취소 소식도 들린다. 한국네일미용사회에서 오는 13일 토요일에 개최할 예정이었던 ‘2015 인터내셔널 네일쇼’가 취소됐다. 이에 담당자는 “메르스로 인한 참가자, 방문객들의 불안감 때문에 협회는 올해 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에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를 고대하던 참가자와 방문객들의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주)코스인 역시 6월 25일과 30일, 7월 2일과 4일로 예정되어 있던 ‘프리미엄 화장품 신제형 전문교육’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교육은 동덕여자대학교 예지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시세이도 제품개발센터 글로벌상품개발프로젝트 실장을 역임한 타다히로 시마다 대표가 강사로 내정되어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서 선임연구원을 지낸 조완구 교수를 비롯해 진병석 교수, 경기열 교수가 강사로 나설 예정이었다.
반면 오는 6월 15일, 16일 이틀간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내 유일의 퍼스널 케어 원료 전시회 ‘인-코스메틱스 코리아(in-cosmetics Korea)’는 예정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6월 15~1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퍼스널 케어 원료 전시회 ‘인-코스메틱스 코리아(in-cosmetics Korea)’는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한다. 200여 개 업체가 참가하고 사전등록자만 4,000명을 넘는 대규모 행사이다. 특히 해외 참가자가 전체 참가 업체의 65%, 사전등록자의 25%에 달하는 국제행사이다.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참가업체와 사전등록자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있으나 참가 취소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주최 측은 입구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메르스를 사전 차단한다. 모든 방문자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손 세정제를 곳곳에 설치하는 등 만발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또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 대한화장품학회의 공동 주최, 보건복지부와 대한화장품협회의 후원으로 6월 30일에 열리는 제5회 국제심포지엄 ‘KCCI NCR SCSK International Symposium’은 개최를 앞두고 외국에서 오는 강연자들에게 참석 여부를 재확인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은 매월 1회씩 진행하던 ‘사이버먼데이’ 행사를 추가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사이버먼데이’ 행사는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엘롯데 등을 통해 진행되며 해당 품목으로는 화장품과 의류, 가전 등이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8일 이후 이번달에만 두 번째 진행되는 것이다. 메르스로 인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의 6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이 수치는 1~5월 누계인17%의 2.5배가 넘는 수치이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홍보팀 관계자는 “메르스의 영향 때문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시기적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