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갑절이상 뽑고 좋은 인재를 데려올 수 있다면 대표가 직접 뉴욕까지 찾아가는 스타트업 일자리 채용이 화제다.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에 있어 인재 채용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는 2012년 가을 미국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직원이 20명도 안 되는 작은 스타트업이었지만 당시 출장 목적은 하나였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구글 광고 분야에서 일하는 송경림 현 부사장을 영입하기 위해서였고 이듬해 송 부사장은 입사해 지금은 제품 비즈니스를 총괄한다.
모바일 설문조사 서비스인 ‘오픈서베이’를 제공하는 아이디인큐는 전통적인 리서치업계에 모바일 기술을 가지고 나와 혁신에 성공했다. 쟁쟁한 글로벌 리서치회사를 제치고 국내 모바일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더 큰 성장을 위해서 역량 있는 시니어급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동호 대표는 “당시 경력 3년차 정도 주니어급 인재가 많았는데, 송 부사장 영입으로 시니어급 인재 영입이 더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영단기’로 유명한 에스티앤컴퍼니는 교육업계 ‘아마존’을 자처한다. 2010년 설립된 이 회사는 ‘프리패스’ 제도로 인터넷강의(인강) 가격을 대폭 낮췄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교육업계 경쟁구도를 바꿨다. 매출은 매년 2배씩 늘었고 직원 숫자도 같이 2배씩 증가했다. 2013년 초 80여명이었던 회사 직원은 교육 브랜드 확대와 함께 2014년 200여명을 넘겼고, 연말 ‘스카이에듀’를 인수하면서 지금은 500여명에 이른다. 대기업도 할 수 없는 채용규모다.
에스티앤컴퍼니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도 선정됐다. 단순히 사람만 많이 뽑은 것이 아니다. 직원이 익명으로 기업평가를 하는 사이트인 ‘잡플래닛’에서 뽑은 ‘2014 일하기 좋은 기업’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매장 고객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포카도 채용의 고정관념을 파괴한다. 스포카는 카페나 식당 같은 소상공인 매점을 대상으로 모바일 포인트 적립 서비스인 ‘도도포인트’를 제공한다. 1년 새 직원이 70명으로 갑절 늘어난 이 회사에는 최근 여성 영업 인력이 대거 들어왔다. 영업부서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영업인력 부서만 따지면 여성 인원이 8배 증가했다
〃최재승 스포카 대표는 “영업직무 특성상 당연히 남성인력 수가 절대적일 거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성별 차이 없이 채용 기회를 확대했다”며 “가장 중요한 채용기준은 일과 회사문화에 부합하는 개인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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