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 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연말까지 보유 중인 고객 지문정보를 파기해야 하는 가운데 필요한 정보만 골라 지우는 솔루션이 등장했다. 이통 3사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와 올해 안에 지문정보를 없애기로 합의했다. 파기해야 하는 고객 지문은 3사 합쳐 9억건에 달한다.
보임테크놀러지(대표 김상범)는 개인정보 마스킹 솔루션인 ‘프라이버시(Privacy) 지킴이’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프라이버시 지킴이는 스캔이나 팩스(FAX), 이메일로 얻은 이미지 형태 고객 정보 문서에서 지문이나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만을 골라 검은색으로 덧칠하는 솔루션이다. 이미지 서식을 판별하고 안에 담긴 개인정보를 추출해낸다. 해당 이미지는 개인정보만을 가린 채 저장된다. 덧칠한 부분은 암호화돼 있어 문서가 유출돼도 안심이다.
마스킹 솔루션 핵심 기술은 판독 능력과 속도다. 이미지화한 문서에서 지문이나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정보만 정확히 추출해야 한다. 정형화한 서식은 물론이고 비정형 서식도 주민번호 패턴을 인식해 처리한다. 이미지가 옆으로 누웠거나 뒤집혀 있어도 자동 인식해 수정한다.
개인정보 건수가 9억건에 달하는 만큼 속도도 빨라야 한다. 프라이버시 지킴이는 이미지 하나 처리하는 데 1.4초면 충분하다. 보임테크놀러지는 금융권과 지자체에서 사용하는 신분증 스캐너 점유율 1위 업체다. 신분증을 스캔하는 과정에서 신분증 안에 담긴 문자를 추출해 판독하는 기술을 마스킹 솔루션에 응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소 이동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신분증 뒷면을 복사하는 과정에서 지문정보도 같이 저장되기 때문에 관련 정보만을 지우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정부에서 지문정보 외에도 기업에서 보유한 주민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삭제하도록 권고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기업은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