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TV 판매 열 대 가운데 넉 대는 국내 삼성·LG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글로벌 주요 제조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IHS)에 따르면 스마트TV는 지난 2013년 이후 매 분기 평균 3.9%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체 TV시장이 정체 국면인 가운데 스마트TV는 초고화질(UHD) TV와 함께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는 제품으로 손꼽힌다.
올 1분기 스마트TV 판매량은 전체 2047만대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540만대 26.4%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310만대를 팔아 점유율 15.1%를 기록했다. 두 회사 스마트TV 판매량은 전체 41.5%에 달한다. 두 회사를 제외하고 1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한 제조사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스마트TV 시장이 개화한 2013년 이후 국내 삼성과 LG가 예외 없이 분기 판매량 1,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 뒤를 이어 하이센스(7.8%), 스카이워스(7.2%), 소니(6.7%), TCL(5.7%), 창홍(5.0%) 등으로 집계됐다.
성장률에서는 LG전자가 1위다. 2013년 1분기 160만대를 팔았던 LG전자는 올해 1분기 310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렸다. 분기 평균 8.6%로 주요 업체 가운데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진다.
시장 점유율 5% 이상을 차지한 기업 가운데는 소니가 분기 평균 7.7% 판매량 증가로 2위, 삼성전자가 4.9%로 3위였다. 하이센스(3.9%), 창홍(3.7%)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TV는 전반적 TV시장 정체국면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다. 대면적(대형 패널 탑재)과 UHD, 커브드,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함께 차세대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용체계(OS)를 중심으로 TV와 가전을 연계한 사물인터넷(IoT) 주도권 확보까지 노린다. LG전자는 웹OS 2.0으로 생태계 확대를 꾀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마법의 지팡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를 가장 편리한 TV OS로 꼽기도 했다.
<표. 세계 스마트TV시장 판매량 추이 *자료: IHS>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