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구 업체 이케아가 무선충전 접목 가구·제품을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판매 개시했다. 무선충전 송신 모듈을 내장한 협탁과 거실등, 전기스탠드 등 가구 제품군과 패드형 무선충전기, 스마트폰용 커버 케이스, 자체 조립 키트 등 관련 액세서리 제품군이다.
듀폰과 LG하우시스 등 북미 인테리어 자재 업계도 융합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기대보다는 무선충전 시장 활성화가 더딘 가운데 가구 업계에 부는 ‘가구-무선충전’ 접목 바람이 시장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케아는 지난달 말부터 북미와 유럽 지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무선충전 관련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품에 따라 9.99달러에서 119달러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WPC ‘치(Qi)’ 규격을 충족하는 IDT 무선충전 송신 집적회로(IC)를 사용했다.
서랍 안에 충전기용 멀티탭을 넣어둘 수 있는 디자인으로 판매되던 세이지(SELJE) 침대 협탁과 노르리(NORDLI) 침대 협탁 등에 무선충전 모듈을 내장했다. 기존 일반형 제품 대비 30달러씩 판매 가격이 올랐다.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용 무선충전 지원 커버는 물론이고 애플 아이폰 시리즈용 커버도 함께 선보였다. 애플 공식 호환성 인증 프로그램 MFI(Made for iPhone)까지 획득했다. 무선충전 내장 가구와 함께 다양한 형태 조립용 모듈과 기존 가구 표면에 구멍을 뚫어 무선충전 접목 가구로 자체 제작(DIY)할 수 있는 조립키트 제품군까지 갖췄다.
업계는 무선충전 기능을 기본 내장한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와 더불어 무선충전 접목 가구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관련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이케아를 필두로 오는 2017년까지 약 1000만개 무선충전 접목 가구가 세계시장에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독립형 무선충전기나 모듈을 활용한 자체 조립 수량은 제외한 수치다.
이케아보다 앞서 ‘테크탑’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하우시스와 이달 말 전기 투과성을 가진 주방 조리대(Countertop)용 인조 화강암을 새로 선보일 예정인 듀폰 등 관련 업계 접목 시도도 활발하다. 테크탑은 무선충전을 내장한 인조 대리석으로 지난해 제품 공개 이후 북미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무선추전 모듈 제조업체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무선충전 기술이 관심을 받았지만 아직 성능이 부족하고 제품군이 다양하지 않아 시장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다”며 “이케아 등 유명 가구 브랜드가 다양한 형태로 접목된 제품군을 내놓고 있어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