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일상생활과 경제활동 정상으로 돌아와야"…`메르스불안` 극복 호소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처와 관련해 “국민 일상생활과 기업 경영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과도한 불안감으로 국민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철저한 방역과 종식이 가장 큰 당면과제지만 메르스 사태가 끼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조속히 극복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휴업 중인 학교도 이제 의심자 격리, 소독 강화, 발열 체크 등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고 정상적 학사 일정에 임해주기 부탁드린다”며 “경제계도 투자, 생산, 경영 활동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특히 소비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예기치 않은 메르스 사태까지 발생해 경기회복 불씨가 다시 사그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면서 정상적 경제활동을 조속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과도한 불안감은 정상적 해외 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우리 경제를 잠식하게 될 것”이라며 “자극적 발언과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현재 확진환자 증가세는 줄고 있지만 지금이 고비”라며 “정치권과 언론 등 모두가 국민에게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 개혁과 관련해 “현재 노동개혁이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힌 상황인데 노동시장 경직성과 양극화 문제를 조속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 미래도 없다”며 “당장 내년부터 고용절벽 위기에 처하는 청년세대에게 하루빨리 더 많은 일자리와 희망을 주려면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SK하이닉스 노사가 국내 최초로 임금인상액 일부를 협력업체 직원과 나누는 ‘임금공유제’를 실시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노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자율적으로 고통을 분담해 협력업체 근로자와 성과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노동개혁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확신이 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주에 임금피크제, 청년고용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등 노동개혁을 본격적으로 공론화하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조속히 시행해야 하는데 공공기관과 일부 대기업 노사가 앞장선다면 다른 민간업체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