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험 결과 국산 지리정보시스템(GIS) 엔진 성능 향상이 입증됐다. 공공분야에서 국산 지리정보시스템(GIS) 엔진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공공기관 GIS 엔진 중 70% 이상이 특정 외산제품이어서 종속이 우려됐다. 도입가격과 유지보수 비용도 월등히 높아 예산낭비가 지적됐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도시계획정보체계 운영·유지보수 사업수행을 위한 GIS 엔진 성능시험’ 결과 한국공간정보통신 등 국산 제품 성능이 향상됐다고 15일 밝혔다. 외산 제품인 에스리(Esri) 아크GIS는 시험에 참여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4월 정도유아이티·지노시스템·지오투정보기술·한국공간정보통신 4개 업체 GIS엔진 대상으로 성능 시험을 진행했다. 국토교통부·한국토지주택공사·공간정보산업진흥원 등이 담당했다. 성능 시험 지역은 경기도 양주시 전역, 데이터 목록은 행정경계·연속지적·용도지역 현황·용도지역 이력 등이다.
시험은 주제도 로딩속도, 도시계획정보체계 데이터 현행화, 공간분석 수행속도, 동시접속 부하 등을 실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성능 시험은 GIS 엔진 기능 전체보다 지방자체단체가 도입하는 도시계획정보체계 관련 기능 중심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시험 결과 공간분석 수행과 부하는 한국공간정보통신이, 주제도 조회는 지노시스템이 가장 우수했다. 데이터 현행화는 국산 4개 제품 모두 성공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테스트 결과 국산 GIS 엔진 모두 성능이 향상됐다”며 “지자체가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향후 도시계획정보체계 구축 및 고도화에 국산 GIS 엔진 사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도시계획정보체계는 124개 지자체가 구축했다. 이 중 수원·파주시 등 일부 지자체가 외산인 아크GIS를 도입했다. 성능 시험 결과가 지자체에 전달되면 국산 GIS로 대체할 가능성도 높다.
도시계획정보체계 확산 사업에서 국산 GIS 엔진이 도입된다. 국토부는 올해 186개로, 내년에는 220개 지자체 도시계획정보체계 구축을 확산한다. 정부 시험 결과 국산 제품 성능이 입증된 만큼 도입가격과 유지보수 비율이 높은 외산 제품을 도입할 이유가 없다.
국내 GIS엔진 업체 대표는 “국산제품이 외산제품에 비해 도입가격은 30% 정도, 유지보수 비용은 40% 이상 저렴하다”며 “성능이 같다면 국산 제품을 도입하는 것이 공공기관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표]2015년 도시계획정보체계 GIS엔진 성능시험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