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첨단 제조업 혁신 맞손

한국과 미국이 저성장 기조 해법으로 꼽히는 제조업 혁신에 손을 맞잡았다. 사물인터넷·3D프린팅 등 제조 혁신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매칭펀드를 조성해 양국 기업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한미 제조업 혁신 포럼`이 15일 워싱턴에서 양국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왼쪽 다섯번째부터 박청원 전자부품연구원장,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이관섭 차관, 브루스 앤드류스 상무부 부장관, 브래드 벨 SAI 사장.
`한미 제조업 혁신 포럼`이 15일 워싱턴에서 양국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왼쪽 다섯번째부터 박청원 전자부품연구원장,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이관섭 차관, 브루스 앤드류스 상무부 부장관, 브래드 벨 SAI 사장.

산업통상자원부와 미 버지니아 주정부는 15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한미 제조업 혁신 포럼’을 개최했다. 이관섭 산업부 차관과 마크 워너 상원의원, 브루스 앤드루스 상무부 부장관을 비롯해 양국 산학연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두 나라는 자국 제조업 혁신 전략과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미국은 한국보다 한발 앞서 제조업 혁신을 추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고자 제조업 부흥 정책을 강력 추진했다. 해외 생산기반 국내 복귀(리쇼어링)를 유도했다. 공정 혁신으로 생산성을 높였다. 2009년 급감했던 미국 기업 설비투자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제조업 혁신 3.0’ 정책을 마련했다.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스마트 융합제품 개발 등에 나섰다. 2024년 제조업 세계 4강 진입이 목표다.

브루스 캐츠 브루킹스연구소 부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첨단 제조업은 서비스업 등 타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다”며 경제성장 원동력으로 제조업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학선 LS산전 부사장은 한국형 스마트공장 테스트베드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양국은 제조업 혁신 협력을 구체화하고자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버지니아 첨단제조혁신센터(CCAM) 간 공동 R&D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각각 연간 100만달러 기금을 조성한다. 전자부품연구원과 버지니아공대가 사물인터넷·3D프린팅·스마트센서·디지털디자인 등 첨단 제조 분야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양국 민간 기업도 힘을 모은다. LS산전과 미 전력솔루션업체 SAI가 배전반 기술 개발·마케팅 등에서 협력한다.

이관섭 차관은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한국 제조업 부흥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며 “첨단 제조업 혁신을 중심으로 한미 산업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은 17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둘째날인 16일은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와 기술세미나, 마지막날은 산업·연구 현장 방문 일정이 진행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