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엘리엇 분쟁]윤주화 제일모직 사장 "시장이 원하는 것 분명해"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분쟁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시장반응을 보라”며 엘리엇과의 표 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윤 사장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수요 사장단 협의회를 마치고 국내 일각에서 불거진 ‘합병 실패론’에 대해 “시장반응을 보면 잘 알지 않나”라며 “경영진은 회사와 주주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경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반대의견으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정답은 시장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발표한 26일 증권시장에서 두 종목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직원이 두 종목의 그래프를 보고 있다. 2015.05.26 /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발표한 26일 증권시장에서 두 종목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직원이 두 종목의 그래프를 보고 있다. 2015.05.26 /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도 출근길에 “시장이 원하는 것은 분명해졌다”며 결과를 낙관했다. 그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공시 후 두 회사 주가가 급등했지만 엘리엇 공격과 합병 무산 예측 보고서가 나오자 주가가 하락했다”며 “시장이 어떤 걸 원하는 지는 분명해졌다”고 윤주화 사장과 궤를 같이했다.

각 자산운용사의 의견 표명에 대해서도 “10곳 중 8곳이 찬성했다. 장기투자자들이 원하는 방향을 잘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ISS의 평가결과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ISS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자회사로 주요 기업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 세계 1700여개 기관투자자에게 의결권 행사 방향을 조언한다.

삼성물산의 삼성증권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법률적 측면을 고려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사 대주주 자격 취득을 위해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야하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증권 지분 보유와 관련해 승인 절차를 새로 밟아야하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지난주 “(엘리엇과) 각자 의견이 다르지만 주주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하며 장기적으로 무엇이 주주가치에 도움이 될지 두고봐야한다”고 말해 이번 분쟁에 대한 그룹내 시각을 전한 바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