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년 제주도에 전기자동차용 완·급속 충전기 2만2400대가 깔린다. 같은 기간 제주도 전기차 보급계획 2만9225대와 비교하면 ‘1차량·1충전기’ 비율에 육박하게 된다. 제주가 글로벌 전기차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17일 전자신문이 제주도 전기차 충전인프라 보급 계획과 중앙정부 인프라 투자, 민간기업 사업 계획을 취합한 결과, 오는 2017년 말 제주도에 전기차용 급속충전기 2239기, 완속충전기 2만162기가 설치·운영된다. 제주도가 2030년까지 도내 36만대 차량을 전부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계획에 따라 민간업계 충전기 투자 의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제주도를 포함해 민간업체 제주전기차서비스, 제주그린SPC, 한전 특수목적법인(SPC), 비긴스 등이 충전서비스 시장 경쟁에 가세한다.
환경부와 제주는 전기차 구매자별 대상으로 가정용 위주 완속충전기(7.3㎾h) 또는 이동형 충전기(3.3㎾h급)를 주로 보급한다. 이에 민간업체는 유료 충전서비스 사업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포스코ICT와 도내 기업으로 구성된 제주전기차서비스는 주요 관광지, 음식점 호텔, 편의점 중심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자체 콜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달 제주도와 ‘글로벌 에코 플랫폼(Global Eco-Platform) 제주’ 사업 업무협약(MOU)을 교환한 LG그룹은 2030년까지 급속충전기 5000기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전문 기업이 참여하는 ‘제주그린 SPC’를 세워 도내 신재생발전 인프라 구축과 전기차 확산 사업에 나선다. LG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1846기 급속충전기 구축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SPC는 공용주차장과 주요 간선도로 등에 공용 충전기 220기를 설치한다. 비긴스는 전기택시·렌터카, 전기버스 등 사업자 위주의 인프라를 구축한다. 전기차 사업자 전용 클럽하우스를 도내 교통 거점에 구축해 서비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 강력한 전기차 보급 정책에 따라 민간 참여형 시장이 열리는 효과와 함께 전력 수급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육지에서 전기를 끌어와 충당하는 제주의 일평균 전력사용량은 65만~70만㎾h다. 주로 낮 시간에 사용하는 급속충전기 2239기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약 11만㎾h 전력이 필요하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전기차 확산에 따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립 등 자체 전력수급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전기차 수요 증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민간 충전소 확대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제주 대상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 현황 및 계획(자료:제주도·각사)>
<표. 제주도 전기차 보급계획 ()안은 누적 수 (자료:제주도)>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