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이 삼성서울병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반성과 우려를 나타냈다.
사장단은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협의회 후 메르스 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 진원지가 되고 있는 데 반성과 우려가 오갔다. 삼성은 “사장단이 ‘고개를 못 들 정도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송구하기 그지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삼성사장단은 현 국면을 극복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삼성서울병원 위기대응 시스템에 강도 높은 혁신도 주문했다.
삼성은 “사장단 협의회에서 메르스 감염 환자의 조속 쾌유와 조속한 사태 종식으로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이 빨리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슈퍼전파자 관리 실패로 주요 2차 감염원이 됐으며 지난 13일 병원을 부분 폐쇄했다. 신규 외래와 입원환자를 받지 않고 긴급수술만 진행하는 병원 사상 초유 사태를 겪고 있다. 외부 간병인도 병원에서 철수했으며 면회도 제한하고 있다.
20층 VIP 병동에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가족 및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면회도 병원 폐쇄 이후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차장(사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병원 폐쇄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면회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자연스레 삼가야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