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 최남단 홍콩을 마주하고 있는 선전은 최근 ‘제조업 성지’ ‘하드웨어 실리콘밸리’ 등으로 불린다. 폭스콘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외주 공장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첨단 전자제품 개발과 생산을 위한 제조 기반이 집약돼 있어 시제품 제작부터 대량 양산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간용 드론 분야 세계 1위로 급부상한 중국 드론 업체 DJI 창업이 2006년 이곳에서 이뤄졌으며 샤오미 역시 선전의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대륙의 실수로 꼽히는 많은 제품이 선전 제조업 생태계에 출발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체 기술력과 인력을 흡수하며 쌓은 노하우로 세계 최고 수준 가격 경쟁력을 가진 제조업 성지로 발돋움했다.
제2, 제3의 샤오미를 꿈꾸는 신생기업과 이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가 이곳으로 몰려든다. 국내 하드웨어 스타트업도 아이디어 구현에 필요한 부품 수급과 제품화를 위해 선전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한 임원은 “값싸고 성능 좋은 ‘대륙의 실수’가 나올 수 있는 핵심 배경으로 소량부터 대량까지 맞춤형 생산 가능한 선전 제조업 생태계가 꼽힌다”며 “우리 제조업도 대기업에만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벗어나 글로벌 선두 제품을 만든 기술력과 기반을 다양한 신생 업체가 활용할 수 있게 열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