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업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온-나라시스템 전환을 선두로 모바일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저장소 구축작업도 잇따른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 확대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행정자치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정부는 ‘정부지식 공유활용기반 고도화 사업’ 사전규격서를 공개했다. 정부 대표 업무관리시스템 온-나라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기관별 온-나라 시스템에 분산·보관된 각종 보고서〃문서와 정보기술(IT) 정보자원을 통합 활용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행자부는 사전규격에 따른 의견수렴 후 다음 주 80억원 규모 본사업을 발주한다.
정부가 지난 3월 확정한 ‘정부3.0 클라우드 추진계획’ 사업 중 첫 실행사업이다. 정부는 부처별로 저장·활용되던 문서와 보고서를 범정부 차원에서 공동 활용하도록 클라우드 기술로 연계·통합한다. 클라우드 자료 저장소와 모바일 기반 행정업무 시스템도 운영키로 했다.
온-나라시스템은 정부 업무처리 핵심으로 범정부 클라우드 정착을 위해 가장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 온-나라 기반 업무·정보의 부처 간 칸막이 해소체계가 없었다. 범정부적 공유·협업 지원환경도 부족했다. 부처별 시스템을 구축, 중복·과잉 투자 가능성이 높았다.
행자부는 “대민 서비스와 기관 자체 업무수행을 위한 정보시스템 유지관리 예산이 연간 1조 6000억원”이라며 “온-나라는 기관별로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과정에서 업무 부담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사업으로 행자부와 주요 2개 부처 내 온-나라시스템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소스관리·자동배포환경·배포이력관리·운영라이브러리 관리 환경을 구축한다. 클라우드 통합 조직·사용자 관리 체계를 마련한다. 현장 중심 클라우드 사무환경도 구현한다. 클라우드 자료 저장체계와 검색서비스를 도입한다. 클라우드 전환으로 노후장비 단순교체 대비 60% 이상(257억원) 비용절감이 기대된다. 통합 검색시간 50% 단축, 업무생산성 60% 향상 효과도 예상된다.
업무처리에 시간·장소 제약이 없어 행정업무 처리 효율성이 기대된다. 공개SW 중심 서비스와 웹표준 기술을 활용, 특정 OS 등 종속성을 탈피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올해 사업에 이어 오는 2017년 까지 전 부처·기관에서 사용하는 온-나라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별도로 하반기에 클라우드 저장소와 모바일 클라우드 사업도 순차 추진한다.
행자부는 “독일경제에너지부 ‘신뢰받는 클라우드(Trusted Cloud)’ 프로젝트, 미국 ‘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 전략 등 정부와 공공이 클라우드를 선제 도입한다”며 “정부업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은 공공기관 클라우드 시장 확대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온-나라시스템 도입 기관 총 267개(표준형 261개, 비표준형 6개)/자료:행정자치부>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