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최대 방송그룹과 차세대방송표준 손잡았다

삼성전자가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연합체 펄 그룹,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각 17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사무소에서 차세대 방송 표준인 ‘ATSC 3.0’ 도입을 위해 이들 그룹과 협력한다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펄은 200여개 방송 송신타워를 보유해 미국 가구 3분의 2 이상이 시청하는 최대 방송사 그룹이다. 규모 2위 싱클레어는 북미 300개 지역 방송사 연합체다.

양해각서 교환으로 3개 그룹은 차세대 지상파 방송 표준을 구체화하고 미국 정부와 방송 업계를 대상으로 시연, 차세대 방송 표준 장점을 알려나가기로 했다. 차세대 방송 수신기 시제품을 함께 검증·정의하고, 차세대 방송 전환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은다.

마크 에이킨 싱클레어 상무와 존 캇프리 삼성전자 전무, 앤 셸 펄의 총괄운영 디렉터(왼쪽부터)가 차세대 방송표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마크 에이킨 싱클레어 상무와 존 캇프리 삼성전자 전무, 앤 셸 펄의 총괄운영 디렉터(왼쪽부터)가 차세대 방송표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TSC 3.0 표준이 도입되면 초고화질 영상 송출과 인터넷을 융합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소비자는 초고화질(UHD) 방송뿐만 아니라 양방향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와 싱클레어 자회사 원(ONE)미디어가 공동 제안한 UHD TV 전송기술을 차세대 지상파 방송 표준규격 ATSC 3.0 잠정표준으로 채택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주도해 개발한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 멀티미디어 전송 기술 ‘MPEG 미디어 전송 기술’도 북미와 일본 차세대 디지털 방송 표준으로 채택됐다.

업계는 ATSC 3.0 표준이 확정되면 삼성전자가 차세대 방송기술과 장비에서 주도권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

존 갓프리 삼성전자 북미총괄 전무는 “미국 최대 방송사와 협력해 UHD 방송 환경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양방향 TV 서비스를 확산시켜 차세대 방송 초석을 마련하는 데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ATSC 3.0 (Advanced Television System Committee)=1996년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미국디지털방송표준위원회에서 제안한 기술을 디지털 HDTV 방송 표준으로 채택하며 ATSC는 미국의 디지털 TV 전송방송을 통칭하는 용어가 됐다. 신규 ATSC 3.0 표준은 유럽 DVB 방식이나 일본 ISDB 방식에 비해 전송속도가 빠르고 호환성이 높으며 다양한 신호포맷으로 여러 채널의 방송이 가능하다. ATSC 1.0은 북미 지역, 한국 등에서 디지털 TV 방송 표준으로 채택돼 있다. 차기 버전인 ATSC 3.0은 올해 말 표준을 지정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