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후 신용거래 늘고 있는 중소형주 투자 주의

지난 15일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증권사의 신용거래 기준 강화로 시장의 신용잔고가 감소했다. 하지만 신용거래가 늘고 있는 개별 중소형주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시장이 조정받을 때 거래량이 급감하며 주가 하락폭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3거래일간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량은 6월 평균치를 모두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리스 디폴트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가격제한폭 제도 변경 후 장기적으로는 거래량 증가가 일어났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나 대형 악재가 발생하거나 수급 상황이 악화되면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최근 일년 간 코스피 시장에서의 상·하한가 횟수는 각각 1612회와 335회였다. 반면에 코스닥에서의 상·하한가는 각각 3069회와 690회로 코스피보다 갑절 가까이 많았다.

현재 코스피의 연 환산 변동성은 10.7%로 미국(11.7%) 등 주요 선진국 증시 대비 낮은 편이다. 반면에 코스닥 변동성은 13.1%로 상대적으로 높아 외부 악재가 발생했을 경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코스닥 신용잔고는 현재 3조8000억원으로 코스피 신용잔고 3조7000억원을 소폭 상회한다. 규모는 비슷하지만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코스닥이 2.0%로 코스피 0.3%보다 크다.

신용잔고는 가격제한폭 확대를 앞둔 5월 말 이후 소폭 감소했다.

노아람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제도를 일부 강화했다”며 “반대매매 시행 시기를 앞당기거나 담보유지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신용거래 기준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닥 전체의 신용잔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 15일 이후 신용거래가 늘어난 종목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시장 내에서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상위 20개 종목 주:시가총액 및 상장주식 수 대비 신용잔고는 16일 기준, 주가등락률은 17일 종가기준/자료: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코스닥 시장 내에서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상위 20개 종목 주:시가총액 및 상장주식 수 대비 신용잔고는 16일 기준, 주가등락률은 17일 종가기준/자료: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