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악화에 시달려온 지역난방업계가 저유가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지난해 유가하락에 연동해 올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업계는 올해 LNG가격 하락과 열요금 제도 개선 등으로 악화일로였던 경영상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역난방사업자 영업이익이 올해 들어 반전됐다. 최대 사업자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1분기 매출액 8722억원, 영업이익 1598억원, 당기순이익 115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103.8%, 순이익은 152.1% 늘어났다. 전력 판매보다 지역난방사업이 돋보였다. 열부문 영업이익은 903억원으로 작년 대비 232.2%나 신장했다. 전기 판매 영업이익도 682억원으로 작년 대비 30.9% 증가했다.
GS파워는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920억원 감소한 2370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8억원 늘어난 488억원으로 선방했다. 삼천리 집단에너지 자회사인 휴세스 1분기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지난해 4억원 대비 세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실적 개선 주요인은 LNG 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료비 하락이다. 100㎿ 이상 설비를 보유한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공급받는 발전용 LNG요금은 지난해 평균 803.16원/NM3에서 올해 1월 703.86원으로 하락한 뒤 5월 현재 504.88원까지 떨어졌다. 작년 대비 37.13%나 내린 셈이다.
100㎿ 이하 열병합설비 요금은 지난해 1월 기준 20.2598원/MJ에서 올해 5월 기준 29.2% 하락한 14.3429원/MJ로 떨어졌다. 집단에너지 사업자 연료 구성에서 LNG 비중은 90%를 웃돈다. 올해 열요금을 동결하면서 원가 구조는 확연히 개선된 상태다. 그동안 LNG요금 인상분을 요금에 반영되지 못해 실적 악화에 시달려 온 지역난방업계는 실적 개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LNG요금 추가 인하가 가능하고 정부가 열요금 제도 개선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행 열요금 조정시기(매분기 말)를 도시가스요금 조정일자(매월 홀수월)에 맞춰 도시가스와 열요금 인상·인하 시기를 일치시키기로 했다. 현행처럼 최대사업자인 지역난방공사가 산정한 열요금을 기타 사업자가 준용하되 연료비를 회수하지 못한 사업자 정산도 병행하기로 했다.
지역난방업계 사업자는 “LNG요금이 상승한 지난 2년간 열요금 인상을 하지 못해 수익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최근 LNG가격 하락으로 인해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고 최근 흐름을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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