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모바일 전용 상품 대전

무지점, 무서류를 필두로 한 시중은행의 모바일 전용 금융 상품이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 고객이 올해 초 5000만명을 돌파한 이래로 모바일 전용 상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연말에 출범할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초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은행 모바일 은행 `위비뱅크`자료사진
 출처 : 우리은행
우리은행 모바일 은행 `위비뱅크`자료사진 출처 : 우리은행

모바일 전용 금융 시장을 가장 선도적으로 열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중금리 모바일 전용’ 대출에 주력하는 위비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타행 공인인증서로 대출 가능하다. 출시 17일 만에 대출 1000건, 38억원 대출액 기록을 세웠다.

위비모바일 대출은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데 서울보증과 평가시스템을 연계해서 부실 위험을 낮췄다.

IBK기업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통합 모바일 플랫폼 ‘i-ONE뱅크’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앱만으로 예·적금, 펀드, 대출 등 200여개 금융상품을 연중 24시간 이용할수 있다.

i-ONE뱅크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설계돼 있다. 핀테크 기업과 제휴로 단기간에 원뱅크 안에서 다양한 부가 기능이 구현된다. 기업은행 핀테크 공모전에서 수상한 나인플라바의 P2P대출서비스가 개인자산관리솔루션 텐큐브 서비스가 i-ONE뱅크 안에서 구현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에서는 최근 모바일 전용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직장인 전용 모바일 대출 상품인 ‘신한S뱅크 스피트업 신용대출’ 상품은 기존 13단계에 이르던 대출 신청 절차를 5단계로, 입력항목도 39개에서 9개로 대폭 줄였다.

주택청약도 모바일화 된다. 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KB모바일청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민은행 청약통장만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바로 주택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한찬희 국민은행 주택기금부 차장은 “은행권에서는 비대면 채널 강화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모바일화 하는데 공들이고 있다”며 “주택청약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뱅킹 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레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 청약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상품 대전’은 하반기 출범할 인터넷 전문은행의 전초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은행들이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인터넷전문은행이 대한 전략을 강구하면서 임시적으로 모바일 전문은행이나 금융 상품을 마련해 향후 시장상황과 반응을 들여다보는 ‘테스트배드’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모바일 전용 상품 출시가 두드러지는 것은 최근 금융권 기조인 비대면실명인증이나 핀테크, 인터넷 전문은행 등을 본격화하기 전 시장 상황을 가름해볼 수 있는 조기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