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CEO로 있는 손목시계형 피트니스추적기 업체 핏빗이 뉴욕증시(NYSE)상장에 성공했다. 첫날 예상을 크게 뛰어넘어 공모가(20달러)의 150%에 거래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로써 핏빗의 시가총액은 단번에 60억4천만 달러(6조6900억원)으로 치솟았다.
한국인인 제임스박(한국명 박범진) 핏빗 CEO는 18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뉴욕증시에 회사를 상장시킴으로써 실리콘밸리에서 대박을 실현한 한국인으로 우뚝섰다.
핏빗(거래코드 FIT)은 뉴욕증시 상장 첫날인 18일 아침 공모가보다 52%보다 높은 30.40달러에 거래되기 시작해 주당 29.68달러에 마감됐다.
![제임스 박 핏빗 CEO. 사진=핏비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5/06/20/article_20101051707365.jpg)
박CEO가 지난 2007년 창업한 핏빗은 주로 손목에 시계나 팔찌처럼 차는 피트니스(건강)추적기로서 이용자의 걸음걸이 수,이동 거리,칼로리 소모량 등을 기록해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웨어러블기기다 돕는다. 그는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 핏빗사를 창업했다. 이 회사 수익은 지난 2012년 420만달러,2013년 5160만달러였고 지난 해에는 건강붐 등을 타고 1억3180만달러로 치솟았다. 이 때 매출은 7억4540만달러였다. 그는 매출 급상승에 기여한 제품으로 차지,서지,서비HR 등 3가지 모델을 꼽았다.
포브스는 핏빗이 경쟁자로 눈여겨 볼 업체로는 애플워치를 내놓은 애플과 중국의 샤오미 정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핏빗의 주요 경쟁자인 중국의 샤오미는 15달러짜리 미 밴드로 웨어러블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핏빗이 소개하고 있는 최신 제품. 사진=핏빗](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5/06/20/article_20101135485416.jpg)
박CEO는 “피트니스에 초점을 둔 샤오미의 미밴드같은 저가형 웨어러블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 고객의 흥미를 끌 만한 제품과 SW를 만드는 데는 엄청난 연구개발비가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가제품 신규 진입자는 놀라운 제품을 만들기가 정말로 어렵다. 우리가 성공하게 된 중요한 핵심요인 가운데 하나는 집중이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초점은 건강과 피트니스추적 관련 제품에 맞춰져 있다. 우리는 휴대폰이나 전구를 만들지 않는다. 집중은 우리에게 수년간 성공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핏빗은 수개월 전 피트스타라는 소규모 앱회사를 인수했다. 이앱은 무료로 제공되지만 프리미엄서비스 계정 가입자에게는 연간 50달러를 받고 서비스해 준다. 박CEO는 이를 키워 주요 수익원으로 삼을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도이체방크,뱅크오브아메리카가 주도한 핏빗의 상장규모는 올해 미 증시에서 상장된 기업주식 거래규모로는 3번째로 크다. 이는 계약자에게 일정 조건이 되면 추가로 주식을 팔수있는 초과배정옵션을 제외한 규모다.
![핏빗은 최근 몇년새 일기 시작한 건강붐을 타고 급속히 성장했다. 사진=핏빗](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5/06/20/article_20101249639048.jpg)
핏빗은 당초 증시상장 신청시 2천99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의 거센 요구에 따라 3천450만주로 주식공모 규모를 늘렸고 주가도 17~19달러로 매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반적으로 신규 상장업체는 첫날 거래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지만 핏빗은 예외적으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 상장기업의 첫날 평균 주가는 14% 정도 상승했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들의 첫날 평균 주가는 13% 상승했었다.
NPD그룹에 따르면 핏빗은 미국 피트니스추적기 시장의 68%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핏밋이 이런 시장 지배력을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조본과 가민 외에 애플같은 쟁쟁한 업체가 애플워치로 시장에 진입해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편 시장조사회사 IDC는 올해 웨어러블기기 출하 규모를 지난해(2천640만대)의 2배인 7천210만대로 예상했다. IDC는 핏빗과 샤오미같은 업체들이 피트니스밴드 가격을 100달러 이하로 끌어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써드파티 앱을 사용하는 스마트웨어러블이 내년도 웨어러블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