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3일’
해외 ‘도깨비 관광’ 일정으로 여겨지지만 중앙 부처 장관 미국 출장 일정이다. 메르스 사태로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는 정부 조직의 긴장감을 엿볼 수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주 18일부터 20일까지 무박 3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18일 아침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차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10시간 넘게 걸렸지만 시차 때문에 현지 시각으로 같은 날 아침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미국 투자자와 기업인을 만났다. 오후에는 과테말라·엘살바도르 등 중미 6개국 통상장관과 회담하고 FT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행사를 마친 윤 장관은 그날 저녁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시간으로 20일 아침 서울에 도착, 무박 3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간혹 아시아권은 현지 숙박 없이 다녀오지만 미국 출장을 무박 일정으로 소화하는 경우는 드물다. 경기침체·수출부진에 메르스 사태까지 터진 상황이어서 귀국을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당초 미국 출장은 박근혜 대통령 순방과 연계된 것이었다. 메르스 사태로 대통령 방미는 취소됐지만 정상회담을 제외한 주요 행사는 그대로 열렸다. 산업부는 초반부와 후반부 행사를 이관섭 1차관과 윤 장관이 각각 나눠 참석하는 것으로 해외 경제외교와 국내 현안에 동시 대응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