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발전소 올해 신규 가동이 전무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68㎿까지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이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추락 수준이다.
22일 전력거래소와 연료전지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연료전지발전소는 ‘제로(0)’를 기록하게 됐다. 업계 기대를 모았던 12.5㎿ 수완연료전지발전소가 올해 안 준공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바뀌면서 뒤로 밀렸다.
원래 올해 8월 준공 예정이었던 에스파워 5㎿급 광명열병합발전소가 지난해 말 앞당겨 상업가동에 들어가면서 올해는 그야말로 ‘공백기’로 넘어가게 됐다.
착공이 지연된 수완연료전지발전소를 시공하는 대명GEC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장기매입 계약을 맺을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와 연료전지시스템 단가 협의가 길어져 아직 착공하지 못했다”며 “발전소 건설 소요시간을 감안하면 올해안 준공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 발전하는 연료전지발전소가 한해 동안 단 한 곳도 없는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에 연료전지발전소가 세워지기 시작한 2006년부터 따져봐도 신규 가동 제로를 기록한 해는 2007년이 유일했다.
에너지관리공단 보급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료전지발전 설치 용량은 38㎿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68㎿에 비해 떨어지긴 했으나, 어느 정도 관련 업체와 시장을 받쳐줄 만한 규모였다. 지난 2012년 3㎿에도 못미쳤던 것이 2013년과 2014년 2년 동안 전성기를 형성한 것이다. 2013년 58.8㎿급 경기그린에너지(화성 소재)와 지난해 19.6㎿급 고덕그린에너지가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연료전지업계는 올해 신규 발전소 건설이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산업 침체라기보다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360㎿급 평택연료전지발전사업, 마곡동 서남물재생센터 30㎿, 대구광역시 60㎿, 안산 CJ제일제당 공장부지 40㎿, 일정이 지연된 수완연료전지 12.5㎿ 등 내년에는 대형 발전소 건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신규발전소 건설 실적이 줄어도 예정된 물량이 있는 만큼 “불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계통한계가격(SMP)과 REC가격 하락 등 연료전지발전사업 환경이 악화돼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내린 SMP 때문에 전력판매 수익이 줄고, 지난해 10만원이 넘던 REC도 올해 7만원까지 내려 예전 같은 수익은 기대할수 없다. 수익 감소 전망에 따라 투자자인 발전자회사는 줄어들 수익 보전을 위해 건설비용 인하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완연료전지사업 지연도 결국 수익확보를 우려한 발전사가 연료전지발전설비 구매비용 인하를 요구하면서 빚어졌다.
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 한 종류로 수소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2023년 3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표/연료전지 신규발전소 현황
자료:에너지관리공단,전력거래소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