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법정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삼성물산은 엘리엇 측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물의 변조 의혹을 문제 삼아 역공에 나섰다.
삼성 측이 문제로 삼은 문건은 엘리엇이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분석 보고서다.
22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1일 엘리엇 측을 상대로 합병 관련 보고서인 서증 원본 제출 명령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해당 사건 재판부에 제출했다. 삼성물산은 또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한영회계법인(EY한영)에도 사실조회 및 문서송부촉탁 신청서를 내도록 요청했다.
삼성의 이런 움직임은 엘리엇과의 법리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재판부의 가처분결정에 앞서 엘리엇 측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엘리엇은 지난 19일 법원에서 “국내 4대 대형 회계법인에 의뢰해 양사 공정가치를 감정한 결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1대1.6인 것으로 산출됐다”며 이 보고서를 인용했다.
당사자인 한영회계법인 측은 이 보고서를 일반투자 용도로 제공했으나 엘리엇이 초안 상태의 고서를 무단 변조해 법정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엘리엇은 보고서와 관련돼 제기된 주장에 대해 이날 엘리엇 대변인의 입장으로 “우리는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