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글로벌 창업에 외국인 유학생 활용하자"

글로벌 창업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유학생을 활용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3일 ‘글로벌 창업생태계 조성 위한 외국인 유학생 활용 방안’ 보고서를 통해 국내 창업기업 수는 지난해 8만4697개로 전년보다 12.1%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창업 초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적고 실제 해외진출에 성공한 창업기업 비중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내국인 창업기업은 거래처 발굴, 언어 장벽, 해외시장 정보 부족 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국 문화를 이해하면서도 글로벌 감각을 지닌 외국인이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민자 창업이 구글, 애플 같은 세계적 기업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연고가 없는 외국인 창업 목적 입국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이미 국내에 거주하는 8만여 외국인 유학생을 글로벌 창업가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까다로운 창업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고, 복잡한 신청 절차를 개선하는 등 외국인 창업지원제도를 정비하고, 내외국인 차별 없는 창업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외국인 창업을 글로벌화 전략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해 지원을 확대하고 창업 성공 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