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는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TV·사물통신(IoT)에 이르는 초연결 시대 핵심 플랫폼으로 안착할 겁니다. 큐버는 안드로이드 미들웨어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큐버는 OTT(Over The Top) 관련 업체 이노디지털과 다음TV가 합병해 설립한 회사다. 가온미디어·다음카카오·크루셜텍 등 쟁쟁한 기업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장희 사장은 큐버가 초연결·융합 시대에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온라인 결제업체 모빌리언스 창업 멤버 출신으로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기초기술 개발부터 상업화에 이르는 과정을 지휘하고 조정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큐버는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맞춤형 셋톱박스와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다. 특히 안드로이드 OS 미들웨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0년 KBS OTT 시범 서비스에 참여했고 일본 NTT도코모에 스마트 셋톱박스 미들웨어를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케냐 사파리컴과 브라질 이동통신사 등 해외 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고객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쓰고 있다. 리눅스 기반 셋톱박스와 달리 안드로이드 미들웨어와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 큐버가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이유다.
기술력을 충분히 축적해온 만큼 앞으로는 해외 시장 공략이 관건이다. 큐버 주요 주주기업이 이 사장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다.
“해외에서는 개방형 안드로이드 기반 OTT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0%에 이를 정도죠. 안드로이드 미들웨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큐버에 상당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큐버 매출 90%는 수출에서 나온다. 올해 80억원 매출로 지난해 대비 갑절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IPTV 및 OTT 시장에도 적극 참여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 신성장 동력은 IoT 시장이다. IoT는 반드시 게이트웨이가 필요하다. 큐버는 안드로이드 미들웨어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게이트웨이 컨버전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셋톱박스는 스마트홈 게이트웨이로 TV뿐만 아니라 다른 디바이스와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IoT는 반드시 게이트웨이가 필요합니다. 큐버는 안드로이드 미들웨어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게이트웨이 컨버전스 솔루션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해외 고객사로부터 IoT 제품 개발 의뢰가 밀려들고 있어요. 향후 OTT 플랫폼 구축사업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