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대출 시장의 핵심은 신뢰입니다. 시중은행의 여신시스템과 연계한 P2P 대출로 신뢰와 혜택을 함께 주는 대출 시장을 열겠습니다.”
투자은행과 컨설팅회사, 유명 벤처투자사 심사역을 두루 거친 인재가 P2P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P2P 대출은 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한다는 편견을 깨고 합리적인 신용평가 시스템과 금리 혜택으로 일부 신용등급에 치우치지 않는 범용 P2P 시장을 열겠다는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가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화려한 ‘스펙’으로 업계에서 유명세를 탔다. 김 대표는 맥쿼리뱅크 투자은행부문 기업금융팀에서 기업 인수합병 업무를 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사 배인앤드컴퍼니 서울사무소와 보스턴 본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아시아 지역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책임심사역을 역임한 뒤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창업했던 회사를 옐로모바일에 매각한 후 다음 창업 분야로 선택한 것이 바로 P2P다.
김 대표는 “벤처투자사에서 심사역을 했을 때 수많은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을 스터디하면서 향후 금융업계에서 P2P가 가장 유망한 사업 분야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했다”며 “당시 뜻이 맞았던 김진호 이사와 함께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피플펀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기존 P2P업체처럼 대부업이나 소형 저축은행과 연계한 비즈니스가 아닌 시중은행과 비즈니스 접점을 찾았다는 데 있다.
김 대표는 “P2P 대출 고객을 살펴보면 대부분 7등급 이하 저신용자, 신용불량자까지 대출을 받고 있다”며 “미국 최대 P2P업체 렌딩클럽은 1금융권인 웹뱅크와 제휴해 다양한 고객군을 섭렵하고 여신을 취급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핀테크 열풍이 불고 있지만 1금융권 시중은행의 문을 열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김 대표는 시중은행이 정체된 고객 군과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하려면 P2P,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 도입,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은행이 기존 신용평가 모델로 놓쳤던 연체율 낮은 우량고객을 다시 끌어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피플펀드의 대출 모형이 주목받고 있다”며 “일부 신용등급에 치우친 작은 대출 모형이 아닌 국내 대출 평가 시스템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핀테크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