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모바일 설문조사 기업이 리서치 시장 새 강자로 등장했다.
오픈서베이는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가 지난 2011년 처음 선보인 모바일 설문조사 플랫폼이다. 세 명으로 출발했던 아이디인큐는 소셜커머스와 배달앱처럼 당시 유행하던 B2C 서비스가 아닌 B2B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사업을 키웠다. 4년이 지난 현재 유한킴벌리, 현대카드, 파리크라상같은 대기업 고객사를 확보하며 연간 1500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30여명의 직원으로 모바일 설문조사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한다.
김동호 대표는 “모바일 설문조사는 짧은 시간에 트렌드가 바뀌는 소비재 대상 상품조사에 적합하다”며 “최소 비용이 3000만원이 든다는 리서치 문턱을 낮춘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서베이를 이용한 고객 중 30%가 리서치를 처음 받아본 기업인 것도 고무적이다.
김 대표는 “리서치 비용을 낮추면서 과거에는 회사에서 대표 상품 1~2개에만 할 수 있었던 리서치를 다양한 상품이나 브랜드 부서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인큐가 비용절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 고도화에 투자한 덕분이다. 오픈서베이 개발을 위해 직원 중 절반 이상을 엔지니어로 두고 있다. 인건비가 많이 드는 기존 설문조사 과정을 기술을 활용해 최대한 자동화하는 게 목표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오픈서베이 방침은 회사 경영에도 나타난다.
김 대표는 “최근 회사 주요 상품을 3개에서 1개로 줄였다”며 “3개의 상품 중 핵심 상품에서 매출의 90%가 나오는데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최대한 자원을 집중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