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SK와 SK C&C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결권을 임시주주총회서 행사하겠다는 뜻을 24일 공식화했다.
국민연금기금 주식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이날 SK와 SK C&C의 합병 등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양측의 합병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위원회는 합병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합병비율, 자사주 소각시점 등을 고려할 때 SK의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 의사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합병 후 SK C&C의 정관변경, 이사선임, 이사보수한도 상향조정의 건도 반대하기로 했다.
전문위원회의 반대 결정은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와 국내 자문기구인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찬성 쪽으로 의견을 낸 가운데 이뤄져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4월 19일 SK C&C와 SK가 1대0.73의 비율로 합병을 결정했으나 합병비율이 대주주인 최태원 SK 회장 일가에 유리하도록 결정돼 불공정하다는 일부의 지적이 나왔었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최 회장 일가와 계열사의 두 회사 지분이 많아 합병안이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SK그룹은 국민연금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에도 SK와 SK C&C의 합병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SK그룹은 “국민연금기금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다만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와 국내 자문기구인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찬성 의견을 냈고 SK 대다수 주주가 찬성 입장을 표명하는 만큼 합병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와 SK C&C는 예정대로 26일 각각 임시주총을 열어 정관변경과 존속법인 이사회의 신규 이사 선임 등 합병과 관련한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