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써보니] 이것이 스마트워치다

지난 4월 정식으로 판매가 시작된 애플워치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출시일은 6월 26일. 아마 많은 이가 이날을 기다리고 있을 터. 국내 판매는 아직이지만, 운 좋게 애플워치를 미리 입수해 2주일가량 사용해 봤다. 짧은 기간이지만,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해 볼까 한다.

패션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은 내 생활 전반에 걸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때문인지 앱등이란 놀림도 받는다. 그런들 어떠하랴? 현재로썬 애플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없는걸. 이렇게나 애플 제품을 애용하는 나로서도 작년 9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애플워치의 첫인상은 약간의 실망이었다.

물론 화면에서 본 것이 전부이기에 직접 실물을 보고 사용해 보기 전까진 어떠한 판단도 내릴 수는 없다. 애플 제품은 화면에선 실망으로 시작했다가 실물을 접하곤 찬사로 바뀌는 경우가 많았던 탓에 애플워치를 직접 만나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리고 지금 내 손목에는 애플워치가 채워져 있으며, 첫인상의 느낌은 실물을 만나는 순간 이미 기억에서 사라졌다.

애플워치 [써보니] 이것이 스마트워치다

사람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이는 비단 여자만 그런 것은 아니다. 남자 또한 마찬가지다. 남자에게 멋지다는 말은 아름답다의 남자식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자신을 아름답게 또는 멋지게 꾸며주는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손목에 시계를 착용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손목시계에서 시간을 확인하는 용도는 일부분일 뿐이다.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은 굳이 시계가 아니어도 많다. 한마디로 시계는 자신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돕는 액세서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애플워치는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만한 제품이다. 실용적인 면을 떠나 나를 드러내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애플워치는 충분히 그 역할을 해준다. 여러 기업이 스마트워치를 선보였지만, 시계의 본질을 이토록 잘 이해하고 만든 제품은 애플워치가 처음이다.

착용

애플은 애플워치를 내놓으면서 소비자가 직접 손목에 착용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총 38종의 기본 모델이 판매되는데, 이미지로 보는 것과 손목에 직접 착용해 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 애플이 착용의 기회를 괜히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모델은 42mm 화면 크기의 ‘애플워치 + 링크 브레이슬릿’ 조합이다. 착용을 해보기 전만 하더라도 가장 마음에 드는 시곗줄은 밀레니즈 루프였다. 하지만 밀레니즈 루프를 직접 착용해 보니 남자보단 여자에게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가죽 루프, 모던 버클 등을 착용해 봤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링크 브레이슬릿이었다.

38mm 밀레니즈 루프
38mm 밀레니즈 루프
42mm 링크 브레이슬릿
42mm 링크 브레이슬릿

42mm의 화면 크기는 결코 크지 않다. 38mm를 착용해 보니 오히려 작게 느껴진다. 시곗줄은 쉽게 교체할 수 있다. 뒷면에 버튼만 누르고 줄을 옆으로 밀면 빠진다. 정품 시곗줄뿐만 아니라 서드파티에서도 시곗줄이 쏟아져 나올 태세다. 시곗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애플워치의 분위기는 다소 달라지기에 여러 개 사는 이가 많을 듯 싶다.

시험 착용은 국내에서도 할 수 있으니 애플워치에 관심이 있다면, 꼭 매장을 방문해 보기 바란다.

시계

애플워치 화면은 평소에는 꺼져 있다. 디스플레이는 배터리 소모가 가장 많다. 하지만 시계를 보려고 팔을 들어올리는 순간 화면이 ’팟’하고 켜진다. 그리고 다시 팔을 내리면 화면은 꺼진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것이 무척 정확하게 작동한다는 점이다. 이전에 사용해 봤던 스마트워치의 경우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 팔을 몇번이나 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했던 적도 있다.

평소에 화면이 꺼져있음에도 원할 때 화면 내용을 보는 것이 거의 불편하지 않다.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화면을 필요할 때만 켜지게 하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이를 제대로 구현한 제품을 애플워치 이전에는 만나본 적이 없다.

화면이 켜지면서 만나게 되는 것은 ’시계’다. 시계이기 때문에 시계 화면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함에도, 이런 기본을 지키지 않는 제품이 너무나 많다. 다른 정보로 시계 화면을 가리는 일이 없으며, 특정 기능을 사용한 후 시계 화면으로 되돌려 놓지 않아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시계 화면으로 되돌아간다. 그렇기에 항상 애플워치 화면이 켜지면 시계를 보게 된다. 스마트 기기 이전에 시계로 먼저 접근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애플워치 화면을 약간 힘줘 누르면 시계 화면(페이스)을 바꿀 수 있다. 기본형태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사용자가 변경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특히 시간 외에 다양한 정보를 화면에 추가할 수 있는 ’컴플리케이션’은 시계 화면의 활용도를 한껏 올려준다. 문페이즈, 일출 및 일몰, 주가, 일기 예보, 캘린더상의 다음 일정, 1일 활동량 기록 등을 입맛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나는 현재 왼쪽 상단 활동, 오른쪽 상단 온도, 하단에 일정을 추가해서 쓴다.

애플워치 [써보니] 이것이 스마트워치다

알림

애플워치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기능은 암만해도 ’알림’이다. 이메일, 문자를 비롯해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앱을 통해 수신된 알림을 애플워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림을 확인하는 과정은 무척 매끄럽다. 손목에서 알림이 왔다고 애플워치가 신호를 보내면, 그냥 팔을 들고 화면을 보기만 하면 된다. 그럼 화면이 켜지면서 해당 앱 아이콘이 먼저 뜨고, 곧이어 내용을 보여준다. 다른 손으로 애플워치를 조작하지 않아도 시계를 보듯 알림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누군가와 대화 중이거나 회의 중에도 아이폰에 손을 대지 않고 애플워치로 슬쩍 알림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동 중 가방이나 바지 주머니에 넣어 놓은 아이폰을 꺼낼 필요도 없다. 아이폰에 알림이 왔다고 소리나 진동이 울리게 되면, 무시할 수가 없게 된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알림을 받고 있으며, 이동 중 바지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면 수시로 아이폰을 꺼내는 행동은 종종 번거롭게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애플워치를 사용한 후부턴 이런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그냥 손목에 차고 있는 애플워치만 보면 된다.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이메일과 문자가 연속해서 오지만, 팔을 살짝만 틀어 알림을 확인하면서 작업을 쉼없이 이어가고 있다.

애플워치 [써보니] 이것이 스마트워치다

알림 수신은 무작정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애플워치로 알림을 받으면 아이폰은 진동이나 소리를 내지 않으며, 반대로 아이폰 사용 중 알림을 받으면 애플워치로 알림이 수신되지 않는다. 아이폰의 사용여부에 따라 자연스럽게 알림이 흘러간다.

수십 개의 앱에서 쏟아져 나오는 모든 알림을 애플워치로 받는 것은 자칫하면 피곤할 수도 있는 일. 이럴 땐 아이폰 애플워치 앱에서 원하는 앱의 알림만 애플워치에서 수신하도록 설정하면 된다.

탭틱

애플워치에서 가장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은 ’탭택 엔진’이다. 손목에 착용하게 되는 시계는 사람의 피부와 항상 닿아있게 된다. 그렇기에 진동을 직접 느끼게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울리게 될 진동이기에 피부로 전해지는 그 감각은 중요한 부분이다. 진동이 불쾌하다면 스마트워치를 차고 싶을까?

그동안 여러 개의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를 착용했었지만, 진동에 대해 신경 쓴 업체는 아무도 없었다. 갑자기 손목에서 강하게 울리는 진동 덕에 깜짝깜짝 놀랬던 기억만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다르다. 손목을 톡하고 건드리는 탭틱 엔진의 진동은 어떠한 거부감도 들지 않는다. 오히려 손목을 톡톡 계속 건드려 주기를 은근 기다리게 된다. 탭틱에 적응하게 되니 바지 주머니에서 울리는 아이폰의 진동이 끔찍할 지경이다.

진동은 알림에 따라 각각 다르게 작동한다.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의 진동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그 차이를 몰랐지만, 쓰다 보니 진동만으로도 문자메시지인지 카카오톡인지 구분을 할 수 있게 됐다.

애플워치 [써보니] 이것이 스마트워치다

신호음도 함께 울린다. 진동과 신호음의 합주로 촉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면서 경쾌한 기분이 든다. 적합한 신호음을 만들기 위해 애플은 다양한 종소리를 일일이 확인했다고 한다.

사실 애플워치에는 총 12개의 진동을 지니고 있다. 아직 12개 모두를 경험해 보지는 못했다. 현재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서너 개 정도다. 정교하게 작동되는 탭틴 엔진으로 미묘하게 전해지는 촉각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으로서 웨어러블 기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탭틱 엔진은 단순히 알림을 알아차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를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터치’가 그것이다. 옆 사람을 조용히 부를 때 손가락으로 톡톡 치는 행위를 애플워치로 할 수 있으며, 심장박동의 두근거림도 전달할 수 있다.

애플워치 [써보니] 이것이 스마트워치다

조작

처음 애플워치 발표를 들었을 땐 조작방법이 다소 복잡해 보였다. 하지만 직접 사용해 보니 전혀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시계 화면에서는 2개의 숨은 화면이 있다. 먼저 상단에서 하단으로 화면을 내리면, 확인하지 못한 알림 리스트가 나온다. 확인하지 못한 알림이 있으면 시계 화면 상단에 빨간 점이 찍힌다. 반대로 하단에서 상단으로 올리면 ’한눈에 보기(glance)’가 제공된다. 한눈에 보기는 애플워치에 설치된 앱 기능 일부분만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주 쓰는 기능을 모아 놓을 수 있다. 서드파티 앱도 한눈에 보기를 지원하면 추가할 수 있다.

버튼은 2개가 있다. 측면 상단에 있는 동그란 버튼은 디지털 크라운이다. 시계에서 시간을 맞추는 크라운을 차용했다. 애플이 디지털 크라운을 적용한 이유는 명확하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서 2개의 손가락을 사용해 화면을 확대하고 축소하는 행동을 작은 화면의 애플워치에서는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디지털 크라운을 사용해 화면을 확대하고, 축소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디지털 크라운의 쓰임새를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화면을 올리고 내릴 때 터치를 사용하면 손가락이 화면을 가리게 된다는 점에 주목, 디지털 크라운을 화면 스크롤로 확장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에서 디지털 크라운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궁금했던 것이 과연 저렇게 돌리는 것이 편할까였다. 직접 사용해 보니 헐겁지도 빡빡하지도 않은 것이 부드럽게 돌아갈 뿐만 아니라 시계를 착용한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돌리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그러다 보니 무척 빈번하게 사용하게 된다. 디지털 크라운은 확실히 작은 화면을 좀 더 편하게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애플워치 [써보니] 이것이 스마트워치다

디지털 크라운은 누를 수도 있다. 한번 누르면 애플워치에 설치된 앱들이 뜬다. 직접 앱을 실행할 수 있다. 두 번 누르면 마지막에 실행했던 앱을 다시 불러오게 되며, 꾹 누르고 있으면 시리가 실행된다. 시리는 시계 화면에서 ’시리야’라고 부르기만 해도 된다.

디지털 크라운 밑에 있는 버튼은 친구 목록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두 번 누르면 애플페이가 실행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애플페이가 지원되지 않는다.

화면은 터치스크린을 쓰고 있지만, 애플은 새로운 터치를 적용해 놓았다. 바로 포스터치다. 압력을 감지하는 터치로 화면을 조금 세게 누르면 된다. 문자 앱에서 새로운 메시지 작성을 하거나 트위터에서 새 트윗을 쓰고 싶을 때 포스터치를 하면 된다. 다만 포스터치가 어디에 적용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무작정 눌러봐야 한다. 모르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떨어진다.

활동

애플워치에서 피트니스는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2013년에 나이키에서 퓨얼밴드 개발자이자 컨설턴트였던 제이 블라닉을 데려오기도 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애플워치를 사용한 후부터 토, 일요일을 제외하곤 하루에 1만 보 이상 걷지 않은 날이 없다. 조본, 핏빗 등 스마트밴드를 한동안 열심히 썼음에도 1만 보를 못 채우는 날이 많았는데 말이다.

애플워치 [써보니] 이것이 스마트워치다

애플워치의 피트니스는 크게 2개로 나눌 수 있다. ’활동(Activity)’와 ’운동(Workout)’이다.

온종일 책상 앞에서 PC만 바라보고 일을 하는 현대인들은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지 않는 이상 활동량이 무척 적다.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는 횟수가 10번도 되지 않는 이도 많을 테다. 애플워치의 활동은 바로 이런 부분을 파고든 기능이다. 일상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활동은 3가지로 기록된다. 움직이기, 운동하기, 일어서기가 그것이다. 이를 3가지 색의 링으로 만들어 얼마나 활동했는지 한눈에 파악하도록 했다. 움직이기는 이름 그대로 얼마나 걷고 움직였는지를 파악해 활동 칼로리를 얼마나 소모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기록을 토대로 매일 소모해야 할 활동 칼로리량의 목표를 제시해 주기도 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정할 수도 있다. 처음 애플워치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땐 나의 활동 칼로리 목표는 360cal였지만, 지금은 480cal다. 현재까진 주말을 제외하곤 활동 칼로리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다.

운동하기는 빠르게 걷기 수준 이상의 모든 활동을 운동으로 간주해 기록하게 된다. 30분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세계 공통의 1일 권장 운동 시간이다. 한꺼번에 30분을 채울 필요 없이 틈틈이 운동을 해도 기록된다. 사실 3개의 링 중에서 운동하기를 채우는 것은 매번 실패하고 있다.

일어서기는 의자에서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지를 보여준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좋지 못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1시간 앉아 있었다면 최소 5분 정도는 얼어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이를 지키지 않는다. 두세 시간 앉아 있는 것은 예사다.

2시간 동안 활동량이 많았다고 하더라도 이후 5시간 동안 앉아 있다면 건강에 결코 좋을 리가 없다. 앉아있는 시간은 줄이는 것이 좋다. 애플워치는 일어서서 조금만 움직이면 이를 감지한다. 그리고 1시간가량 앉아 있으면, 일어나라고 신호를 준다.

재밌는 건 이렇게 일어나라는 신호가 오면 당연하다는 듯이 일어나서 밖을나가 한 바퀴 걷고 오게 된다. 예전보다 더 자주 의자에서 일어나게 되고 더 많이 걷게 된 것. 하퍼스 바자의 권민지 에디터는 이를 두고 “엄마 말은 안 들어도 시계 말은 듣게 된다”고 표현했다. 정말 격하게 공감한다. 나도 시계 말을 이렇게 잘 들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꼬박꼬박 일어나서 걷는 걸 보면 신기하다. 이렇게 하루 동안 1시간에 1분 이상 서서 조금씩 움직이기를 12번 달성하면 일어서기 링이 완성된다.

애플워치 [써보니] 이것이 스마트워치다

걷기, 달리기, 싸이클 등 상황에 맞게 운동량을 측정할 수도 있다. 운동 앱을 실행하고, 운동 타입을 선택한 후 운동을 시작하면 된다. 예를 들어 실외 걷기 운동을 한다면, 칼로리, 시간, 거리 중 하나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으며,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실외 운동을 할 땐 갔다고 돌아오는 것을 고려해서 코스를 짜야 한다. 애플워치는 목표의 절반에 도달하면 신호를 준다. 거기에 맞춰 왔던 길을 되돌아 가면 된다. 실내, 실외에 따라 사용하는 센서는 달라진다. 실외에서는 아이폰의 GPS를 사용하지만, 실내에서는 쓰지 않는다. 운동하는 동안에는 심박수가 주기적으로 측정된다.

운동 앱은 아이폰이 없어도 쓸 수 있지만, 실외 운동 시 애플워치에 GPS가 없다 보니 거리 계산에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만약 조깅을 한다면, 초반에 몇 번 아이폰을 들고 운동을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폰이 없는 상황에서 오차를 줄여준다. 참고로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해 애플워치에 저장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하루

보통 아침 7시쯤에 집을 나선다. 그리고 퇴근 후 집에 들어오면 항상 배터리는 3040% 사이다. 늦게 들어왔었던 새벽 1시쯤에도 30%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24시간은 연속해서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활동하는 동안에는 배터리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물론 매일 충전을 해야 한다. 만약 외박이라도 한다면, 다음날 애플워치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할 테다.

일상

애플워치 이전에도 다양한 스마트워치가 있었다. 테스트로 써본 것만 서너 개 정도 된다. 이들과 애플워치를 비교하면, 기능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직접 써본 애플워치는 제대로 된 스마트워치가 비로소 나왔다는 생각이다.

맥, 아이폰, 아이패드 등 컴퓨팅 영역에 머물던 애플이 처음으로 시계라는 산업군과의 교집합으로 애플워치를 만들어 냈다. 다른 브랜드 시계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만큼 패셔너블한 외형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돈된 기능은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 제품답게 소재, 마감 등에서 나무랄 데가 없으며,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와 하나처럼 작동한다.

애플워치 [써보니] 이것이 스마트워치다

겨우 2주가량 사용했음에도 이미 애플워치는 내 삶을 제어하는데 큰 부분이 되었다. 직업상 쏟아져 들어오는 이메일과 문자를 더 수월하게 흘려보내고 있으며, 더 자주 의자에서 일어나고 움직인다.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있으면 편하고, 없으니 불편해진다. 단순 장식품이 아닌 실생활에서 사용할 스마트워치를 찾는다면, 현재로썬 애플워치가 유일한 답이 아닐까?

원문 : 메이즈 (http://meiz.me/3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