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수상태양광 설치비 확 낮춘다

LS산전이 중소기업, 대학교 등과 손잡고 수상태양광 시스템 가격 낮추기에 나선다. 수상태양광 설치비용을 육상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내려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S산전은 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고한 2015년 에너지기술개발 태양광 부문 신규과제 주관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과제는 수상·습지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 시스템과 표준 개발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건국대, 성균관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전자부품연구원 등 대학교, 연구기관과 더불어 스코트라, 오토렉스 등 중소기업과 같이 과제를 수행한다. 총 과제비는 90억원 규모로 이달 사업에 착수했다. 종료는 2018년 5월이다.

LS산전은 이번 과제에서 수상태양광 시스템 개발비용을 ㎾당 240원으로 잡았다. 이는 육상 태양광 개발비용과 유사한 수준이다. 수상태양광 현재 개발비용은 ㎾당 320원 수준이다.

수상태양광용 고효율 모듈 개발도 진행한다. LS산전은 이미 바닷물 부식에 강한 국내 유일 수상전용 320W급 단결정 고효율 태양전지(16.58%)를 적용한 모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로 효율을 향상한 모듈을 개발에 사업비 절감을 유도할 계획이다. 태양광 모듈 효율이 높으면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한다. 사업비는 줄고 발전수익은 늘어나는 셈이다. 더불어 시스템 표준화도 연구한다.

시스템비용 경제성을 확보하면 국내 저수지, 호수 등 유휴 수상 환경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수상태양광은 높은 설치비용으로 사업 개발에 장애가 따라왔다. 사업비용이 통상 육지보다 1.5배가량 높다.

LS산전은 이번 과제로 경제형 수상태양광 시스템을 개발하고 우리나라 사업 개발 및 해외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일본 등 해외 육상 태양광 시장에서 모듈, 전력 시스템을 일괄 공급해 왔다. 사업개발 경험과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어 수상 분야에서 추가 사업 발굴이 가능하다.

원창섭 LS산전 수석연구원은 “수상태양광은 육상에 비해 입지 선정이 오히려 쉬울 수 있어 안정적이고 경제성 있는 시스템만 개발하면 시장이 크게 커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면서 “시스템 및 모듈 가격을 육상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수출 상품화해 우리 기업과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