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픈소스 SW로 5년간 2000억 비용절감…외산SW 종속 문제 해법 `두각`

KT가 주요 정보시스템에 적용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오픈소스 제품으로 교체, 5년간 2000억원 비용을 절감했다. 높은 유지보수 요율과 라이선스 추가비용 요구로 상당수 기관과 기업이 몸살을 겪는 상황에서 오픈소스 SW 활용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KT DS는 전국에 설치한 KT 신인증시스템 등 주요 30개 정보시스템에 적용한 오라클 DBMS를 오픈소스인 엔터프라이즈DB(EDB) 포스트그레스 플러스 어드밴스트 서버(PPAS)로 교체했다고 25일 밝혔다. 행정자치부·기상청 등도 오라클 DBMS를 PPAS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호재 KTDS IT서비스혁신센터 SW기술연구소장(왼쪽)과 애드 보야진 엔터프라이즈DB 대표가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호재 KTDS IT서비스혁신센터 SW기술연구소장(왼쪽)과 애드 보야진 엔터프라이즈DB 대표가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PPAS로 교체한 KT 대표적 정보시스템은 사전가입시스템이다. 지난해 아이폰6 사전예약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전가입시스템을 PPAS 기반으로 구축했다. 당시 사전가입시스템은 5분간 80만건의 처리능력과 무장애를 기록했다. 오라클 DBMS 대비 20억원을 절감했다. 이외 홈페이지시스템, 신인증시스템 등 주요 시스템에도 PPAS를 적용했다.

가장 큰 PPAS 도입 효과는 비용절감이다. 오라클 DBMS는 코어당 6000만원에 매년 22% 요율의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한다. 5년간 총소유비용(TCO)이 1억2600만원에 이른다. PPAS는 라이선스 소유 비용 없이 사용료만 지불하기 때문에 오라클 DBMS 대비 90%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외산 SW업체의 라이선스 이슈 제기로 갈등을 겪는 공공기관과 기업 해법으로 떠오른다. 상당수 국내 기관과 기업은 외산 SW의 높은 유지보수 요율로 운영비용이 증가했다. 외산 SW업체 라이선스 정책 변화에 따른 추가비용도 요구받는다. 외산 SW종속 문제 해결을 위해 대체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DBMS 등 일부 SW는 외산 제품이 시장을 장악해 어려움을 겪는다.

손승혜 KT DS IT서비스혁신센터장은 “PPAS는 오픈소스 활용에 따른 정책을 모두 준수했다”며 “외산SW 종속에 따른 운영비용 증가와 라이선스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는 온나라시스템에 적용한 오라클 DBMS를 PPAS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상청·KTCS·흥국화재·웅진코웨이 등도 PPAS 도입을 검토한다. PPAS는 북미 최대 보험사인 스테이트팜 등 여러 기관과 기업 핵심시스템에 적용됐다.

KT DS는 EDB와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고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PPAS 기반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 출시와 오픈스택 환경에서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개발에 협력한다. 손 센터장은 “KT의 PPAS 전환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고 성능이 우수한 오픈소스 기술개발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표]PPAS 적용한 KT 예약판매시스템 성능과 비용

자료:KTDS

KT, 오픈소스 SW로 5년간 2000억 비용절감…외산SW 종속 문제 해법 `두각`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