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중·대규모 수력발전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은 우리나라 최초로 중·대수력 발전 설비인 15㎿급 프란시스 수차·발전기 국산화를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설비용량 기준으로 중수력은 10㎿이상을, 대수력은 이보다 10배인 100㎿ 이상을 통칭한다.
우리나라 수력발전 설비용량 약 82%를 보유하고 있는 한수원은 수력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지만, 중·대수력 핵심기술 부재로 설비 대부분을 일본, 유럽 등 해외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원자력분야처럼 우리나라가 수력발전에서도 독자기술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수력발전 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우리가 독자 기술로 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 전망이다.
한수원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수력 핵심기술 확보 및 설비국산화를 위해 ‘10㎿급 이상 프란시스 수차·발전기 개발 및 실증’ 국가연구과제(전담기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15㎿급 프란시스 수차·발전기, 제어시스템 등 주기기 설계를 완료했으며, 기술 개발에 대한 예비검증을 마치고 실물 제작단계에 들어갔다.
15㎿ 프란시스 수차·발전기 국산화 개발품은 내년 5월까지 전북 정읍에 위치한 섬진강수력 2호기에 설치돼 실증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이번 성과를 확대 적용해 30㎿급 프란시스 수차·발전기 개발 및 실증을 2020년까지 완료하고, 노후수력 현대화사업 대상인 프란시스 수차발전기 9기 전량을 국산 개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해외수력 진출과 통일 이후 북한 노후수력설비 복구사업 선점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앞으로 양수발전을 포함해 수력 전분야에 대한 단계적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수력발전 전문업체 육성과 수력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나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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