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매출 기준 113조원 규모 초대형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020년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 달성이 목표다.
SK C&C와 SK는 지난 26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합병계약 승인 건을 통과시켰다. 주총 직전 양사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합병 반대 선언에도 불구하고 SK C&C 90.8%, SK 87%로 합병 승인이 통과됐다. SK C&C는 SK를 흡수합병한 후 사명을 SK주식회사로 변경한다.
오는 8월 1일 출범하는 통합법인 SK주식회사는 SK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 사업영역 확대가 기대된다. IT서비스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중고차 유통, 반도체 모듈 등에 이어 ICT 융합서비스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주주총회 직후 “합병으로 ICT 신성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 신성장 사업은 스마트 물류다. SK C&C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달 1일 열린 투자자관계(IR) 설명회에서도 물류사업을 신성장사업으로 제시했다. 합병회사인 SK주식회사는 SK하이닉스 등 그룹 계열사 대상 4자물류(4PL) 사업을 수행할 전망이다. 물류IT 기반 기업의 공급·조달·판매 등 공급망물류(SCL)를 수행하는 것이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도 물류서비스에 적용한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제조 계열사가 적어 삼성SDS 만큼 매출을 올리기는 어렵겠지만 SK주식회사의 신성장 사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사업도 확대한다. 중국 홍하이그룹과 IT서비스 합작기업을 설립한 데 이어 다국적 대기업과 협력을 늘린다. 북미시장에 진출한 반도체 모듈 사업도 탄력을 받는다. 보안사업도 강화한다.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등도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한다.
합병법인은 1사 2체제 형태로 운영된다. 박정호 SK C&C 사장과 조대식 SK 사장이 각각 대표를 맡는다. 합병법인 출범 후 8월 3일 합병종료보고 주주총회 갈음 이사회 결의와 합병등기가 이뤄진다.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는 조대식 사장 사내이사 선임 건과 합병법인 이사보수한도 180억원도 승인, 통과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