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은 참여·주요 은행은 대항마 준비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개설되면 가장 불안한 곳이 은행업계다. 그동안 구축했던 시장을 새로운 경쟁자에게 뺏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정부 당국에서는 비은행권에서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오길 원하고 있어 은행업계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2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은행마다 보는 관점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행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개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주요 은행들은 모바일을 활용한 대항마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지방 은행 중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거느리고 있는 BNK금융지주는 오는 9월 2대 주주인 롯데그룹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인허가를 신청할 전망이다.

과거 롯데그룹은 SK텔레콤, 코오롱, 안랩 등과 함께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 ‘브이뱅크’ 설립을 시도했지만 은산분리 규제 등에 가로막혀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따라서 그동안의 숙원사업이었던 인터넷전문은행 개설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경우 최대 지분이 4%를 넘기 힘들어 롯데그룹의 지분도 4%를 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핀테크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JB금융지주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방은행에게 인터넷전문은행은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며 “계속 관심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대응 협의체를 마련하고 IT업체와의 합작을 통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DGB 금융지주의 경우 일단 주요 은행의 추이를 지켜보다는 방침이다.

DGB 금융지주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대응협회를 구성해 일본과 유럽 등의 사례를 밴치마킹 하기 위해 직접 다녀왔다”며 “하지만 새로운 영역인 만큼 신중하게 검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인 우리·신한·하나·IBK기업은행 등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버금가는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기존의 스마트뱅킹에 화상, 채팅상담, 개인별 맞춤형 상품 추천이 가미된 ‘i-ONE뱅크’를 오픈했다. 또 우리은행도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각 은행들마다 모바일을 활용한 방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 이들 플랫폼이 얼마나 대항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