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메르스(MERS) 여파가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모두의 관심이 공공 및 개인의 헬스에 집중되고 있는 이때,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모든 암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인 ‘튜모스크린’을 국·내외에 독점 판매하고 있는 아이비디티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조기에 암을 찾아낼 수 있도록 무료로 암 검진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이 첫 단계로 올해 하반기부터 청소년 대상으로 무료 암 검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은 조기 발견이 유일한 대안이자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부분의 경우 암의 경과가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돼 예후가 좋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1983년부터 지난 32년간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 질병이 암이며, 10대 청소년 계층에서도 자살과 교통사고 외 사망원인으로 암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 청소년들은 우리나라 공공 암 검진 사업의 대상자에서 제외돼 있는 실정이다. 만약 암 검진이 무료로 제공된다면 청소년의 암 조기 발견률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아이비디티의 계획은 불필요한 검사와 과잉진료에 따른 건강보험비용의 지출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예를 들어 2009년 국가 암 검진사업의 검진 비용을 분석한 결과 유방암 환자 1명을 발견하는 데 1억 9,212만원이 지출됐다. 하지만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암 검진을 한다면 이같은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비디티 관계자는 “간편한 진단뿐만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진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플랫폼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만약 아이비디티가 암 검진 툴과 모바일 앱을 연동해 암의 진단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는데 성공한다면 그 데이터는 향후 암의 치료와 정복에 크게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최근의 암 검진 연구는 바이오마커를 통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연구는 미국을 필두로 한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본지 2015년 2월 27일자 ‘초기 암 진단 시대의 그린라이트가 켜졌다(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0&aid=0002340128)’ 기사 참조〉.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