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현장, DGIST 융합연구원]<상>IoT로봇융합연구부와 미래자동차융합연구센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신성철)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엔 교육과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조직 규모가 커진데다 제2대 신성철 총장 출범과 함께 학연협력으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이에 전자신문은 혁신을 들여다보기 위해 DGIST를 대표하는 융합연구원 내 각 연구센터 연구 성과와 향후계획을 3회에 걸쳐 점검한다.

DGIST IoT로봇융합연구부 연구원들이 원격조정을 통해 로봇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DGIST IoT로봇융합연구부 연구원들이 원격조정을 통해 로봇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융합연구원 역할

DGIST 조직은 1교학부총장, 1융합연구원, 1대학, 1대학원, 1학술정보관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지향점은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이다.

눈여겨볼 것은 기존 연구부를 격상시킨 융합연구원이다. DGIST는 교원과 연구원이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연구부문에 협력과 선의 경쟁체제가 조성됨으로써 수월성 있는 연구 성과 창출이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융합연구원은 앞으로 세 가지 미션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DGIST를 대표하고 연구수월성을 추구하는 플래그십(Flagship) 센터를 발굴·육성해 융·복합 연구 전초기지로 삼기로 했다. 또 지난 4년간 이어온 개방적 혁신(Open Innovation) 정신을 계승, 산학연관 간 협업적 혁신(Collaborative Innovation)을 선도해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 창조경제 철학에 부합하는 성과창출에 기여하기로 했다. 소통과 배려로 상생하고 신뢰하는 선진연구문화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IoT·로봇융합연구부

IoT·로봇융합연구부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융합산업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핵심기술 연구와 상용화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ICT융합산업과 로봇융합산업, 자동차부품산업 등 지역특화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중점 연구분야는 초고해상도 다차원 영상 레이더 핵심기술과 신경로봇 연구를 통한 뉴로사이언스분야 원천기술 확보, 첨단제조혁신을 위한 생산 및 유통 공정용 로봇기술, 다대역 이미지센서 및 인지 플랫폼 연구 등이다.

연구부는 기술이전과 연구소 기업 설립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상 무인전투체계 근거리 자율주행용 탐지 레이더 신호처리 설계 및 구현 등 2011년 이후 1억원 이상 기술이전만 5건(총 기술이전료 12억2000만원)이다. 2013년 이후 국내 특허출원 및 등록은 213건이며 해외출원도 10건에 달한다. 자체 특허를 기반으로 기술출자연구소기업 설립만 5곳에 이른다. 연구소기업 설립 건수로 보면 단일기관으로는 전국 2위다.

연구부는 앞으로 레이더와 비전, 실감 인터랙션 등 보유기술을 토대로 네트워크 및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로봇, 미래형 자동차기술 개발에 나선다.

◇미래자동차융합연구센터

차량 내 전자제어 모듈에 탑재된 운용체계(OS), 운전부하, 운전자 상태분석SW를 개발해 미래형 스마트카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또 차세대 브레이크 기술과 내비게이션 기술 등 스마트카 융합기술과 고장진단 및 안전작동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 공동연구와 기술이전에서 적지 않은 성과가 나고 있다. 센터는 지역 대표 자동차부품사 KDAC(한국델파이)와 협력하기 위한 기업연구소를 대학 내에 유치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시스템 및 전기기계 브레이크 시스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레이더 및 비전센서 기술과 연계한 긴급제동시스템(AES) 개발에 추진할 예정이다. 자동차 관련 기술이전은 2011년 이후 4건이 성사됐다. 이전한 기술은 직접 가압형 전기기계브레이크설계 기술과 차량통신 및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시스템 제어로직 기술 등이다. 센터는 오는 2018년까지 스마트카 융합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자율 주행 실용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문전일 DGIST 융합연구원장

“융합연구원 격상은 실질적 협력과 융합연구를 위한 조직과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것입니다. 2020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플래그십 센터를 최소 10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문전일 DGIST 융합연구원장은 “융합연구원 개편을 계기로 대학을 대표하고 연구수월성을 추구하는 플래그십 센터를 육성해 융·복합 연구 전초기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2020년 중기 목표에서 지역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출자연구소기업을 20개 설립하고 연구소기업 중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 5개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픈 이노베이션데이와 테크데이는 산학협력 차별적 현장 전략입니다. 2011년부터 시작한 테크데이를 통해 1억원 이상 기술이전만 8건(자동차부문 4건)을 달성했습니다.”

문 원장은 “기업 질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 가속화, 신성장 산업 확보, 기술 상용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중개 등 심도 있는 산학협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DGIST 연구자가 임해야 할 자세로 “임팩트 있는 융합연구, 좋은 기술을 넘어선 쓸모 있고 시장에 팔리는 기술연구, 소통과 공감을 통한 연구문화선진화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