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조개혁 2단계 평가 대상에 오른 청주대는 30일 “2018년까지 적립금 1천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교육환경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대는 구체적으로 교육환경 개선(300억원), 학문 단위 특성화(150억원), 국제화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캠퍼스 조성(360억원), 산학협력 및 연구 지원(100억원), 시스템 경영(80억원) 같은 사업을 벌이겠다고 설명했다.
관련 예산은 적립금 항목에서 별도로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학은 또 장기발전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약 1800억원의 적립금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립금 투자에 대해서는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적립금운영위원회와 적립금예결산위원회를 구성, 그 실적을 대내외에 공개할 방침이다. 황신모 청주대 총장은 “전략적인 적립금 투자 계획은 대학구조개혁 2단계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충청권 사립 1위 대학’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획에 대한 재단 이사회 의결이 남았지만 보고를 통해 거의 승인을 받은 상태라며 “현재 우리 대학은 큰 위기와 시련을 겪고 있지만 이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학 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비대위)는 성명을 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범비대위는 “대학 측은 지난해 9월에도 오늘과 비슷한 내용의 발표를 했지만 정작 그해 34억원의 적립금을 쌓는 등 정반대의 행동을 보여 왔다”고 비난했다. 청주대는 오는 6∼8일 대학구조개혁 2차 평가 관련 교육부 현장 방문 평가를 앞두고 있다.
청주=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