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경제에 수출 부진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무역수지 역시 40개월째 흑자를 달성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가 한층 뚜렷해졌다.
지난 6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23억92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9% 감소했다.
우리 같이 오랜 세월 해외에 있다 보면 조국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좋은 소식에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최근 수출부진으로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 대한민국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도와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게 된다.
그 바탕에는 ‘기왕이면 친정이 잘돼야 기분도 좋고 나도 잘된다’는 마음이 깔려 있다.
우리 협회는 1981년 모국의 수출증진을 지원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설립됐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전 세계에 하나라도 팔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했던 선배 뜻을 이어, 오늘도 한국 중소기업 수출, 투자 및 투자유치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협회는 전 세계 69개국 136개 도시에 6600명 CEO회원과 1만6000여명 차세대 경제인이 속해 있는 재외동포 최대 경제인 네트워크다.
우리 회원들은 전 세계 어디든 시장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면 도전했다. 이후 철저한 현지화로 기업을 안착시키며 지역 경제전문가로 한국과 한국제품을 알리는 민간경제외교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각 지자체에서는 협회 네트워크를 통해 관내 중소기업 제품을 하나라도 해외에 보내고자 협회로 협업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자체 중에 처음으로 부산시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마케터지원사업 시행도 앞두고 있다.
현지에서 사업적으로 성공하고,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진출시킨 경력이 있는 회원이 부산시 관내 중소기업과 매칭되고, 해당 중소기업 현지 마케터와 현지 지사역할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협회 네트워크로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하고 안정적인 수출활로를 확보한 기업은 많다.
‘동방화학’이라는 중소기업은 프랑크푸르트 회원이 수출업무를 담당해 세계 화학산업 메카인 독일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독일 시장에 안착하며 품질에 대한 보증을 바탕으로 베트남, 인도 등 협회 회원이 있는 타 지역으로 소개돼 진출을 준비 중이다.
휴대형 디제잉 기기를 만드는 ‘제이디사운드’는 협회 LA회원이 현지진출을 위한 코디네이션 업무를 해, 헤드폰과 스피커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몬스터’ 그룹과 브랜드 사용계약을 체결해 전 세계 몬스터 유통망을 거쳐 제품이 수출되고 있다.
현지 외국인 바이어와 직접 수출업무에서 발생하는 의사소통 어려움과 비즈니스 문화 충돌을 피해 안정적인 수출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같은 민족 같은 말을 쓰는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으로서의 공감이 끈끈한 유대감을 만들어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지금까지 만나본 중소기업 대표들은 수출하는데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운가?’ 질문에 하나같이 현지 콘택트 포인트가 없어 시작부터 막막하다고 답한다. 그렇게 답한 기업에 우리 회원은 정말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하며, 수출계약 시작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모국이 어려울 때면 세계 어디에서든지 달려올 준비가 돼 있다. 수출이 어렵고 힘들다면 우리 같은 글로벌한인경제네트워크가 수출부진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협회 회원들은 한국의 좋은 품질의 제품을 판매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고, 중소기업은 수출로 인해 성장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문은 늘 열려 있다.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글로벌 한인경제인 네트워크와 손잡고 세계시장 뚫어보는 것은 어떠한가. 친정이 잘돼야 나도 잘된다.
박기출 세계한인무역협회장 kcpark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