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가 확산되자 무역·투자 분야도 많은 차질이 빚어졌다. 올해 들어 수출입과 외국인투자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악재가 겹친 셈이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에는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는 점이다.
관계 부처와 유관기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메르스 사태 이후 연기되거나 취소된 무역 관련 행사는 26건에 달한다. 조사대상 159건 중 16.4%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6월 국내에서 예정됐던 바이코리아 활용설명회, 경기북부 G-트레이드 수출상담회, 중국 온오프 글로벌 유통·벤더 종합상품전 등이 무기 연기됐다.
우리의 해외 방문 행사도 영향을 받았다. 중동 순방 후속 무역사절단의 사우디아라비아·UAE·쿠웨이트 방문이 무기 연기됐다. 중국 다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서비스인차이나 행사가 잠정 연기됐다. 국내 행사인 중국유통체인 설명회, 김해시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은 취소돼 향후 재협의 예정이다.
화성시 중동 시장개척단,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아프리카 신흥시장개척단 행사 등 비교적 멀리 떨어진 8월 행사도 일부 취소됐다.
투자자 방한 행사도 메르스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베이징시 방한 투자유치 설명회, 중국 산둥성 기업인 초청 투자환경설명회 등 5건이 연기 또는 취소됐다.
연기·취소 배경은 대부분 메르스 감염 우려 탓이다. 한국과 외국 참가자들 모두 불안하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무역·투자 행사 연기·취소로 인한 유무형 피해는 적지 않다. 정량적으로 집계하긴 어렵지만 수출·투자 상담이 지연됐다. 국가 이미지에 미친 영향까지 감안하면 우리가 감수해야 할 몫은 더 늘어난다.
최근 메르스 확산이 진정되면서 무역·투자 행사 취소도 잦아드는 형국이다. 지난주에는 행사 연기·취소 결정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자연스레 해외 바이어의 대한국 비즈니스 심리 위축 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유관기관은 행사 진행 동향을 주시하면서 연기·취소 행사의 신속한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