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직업군에 종사하는 창의 인력이 수도권에 절반 이상(59.5%)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이 가장 많았고 경남과 대구가 뒤를 이었다.
창의 인력은 창조경제 구현과 창의 아이디어를 과학, 정보통신 등과 결합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진국에서도 적극 육성책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소득(GDP) 4만달러에 진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인력이다.
한국산업연구원지역발전센터(센터장 김영수)가 최근 펴낸 보고서 ‘창의인력과 창의 일자리 지역별 입지 및 성장 특성 분석’에 따르면 교육·교통 등 생활 및 거주 인프라가 뛰어나고 기업 수가 많은 서울(27.1%)과 경기(27%)에 창의 인력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에 이어 인천이 5.4%로 수도권에 창의 인력이 전국 절반이 넘는 59.5%에 달했다.
전국 대비 수도권 취업자 비중은 49%로 창의인력 비중이 10%포인트 정도 더 높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이 5.7%로 창의인력 비중이 전국 3위이자 비수도권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경남(4.8%)과 대구(4.7%)가 뒤를 이었다. 또 대전(3.7%), 경북(3.6%), 충남(3.2%), 광주(3.0%)는 3%대를 기록했다. 강원(2.2%), 충북(2.0%), 전북(2.8%), 전남(2.1%)은 2%대에 머물렀다. 울산과 제주는 1.8%와 0.9%에 그쳤다.
창의 인력은 창의적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창의 아이디어를 과학, 정보통신 등과 결합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창의 인력을 △핵심인력 △전문인력 △문화예술인력 세 가지로 구분했다. 핵심인력은 과학전문가와 관련직, 정보통신 전문가 및 기술직, 공학 전문가 및 기술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보건사회복지와 종교 관련직, 교육전문가 및 관련직 직군도 핵심인력에 포함됐다. 핵심인력 역시 서울(23.5%)과 경기(26.7%)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5.9%)과 인천(5.3%), 경남(5.3%) 등 세 곳이 5%대를 보였다.
전문인력은 공공 및 기업 고위직, 행정 및 경영지원 관리직, 전문서비스 관리직, 전기 및 생산관련 관리직, 판매 및 고객서비스 관리직, 법률 및 행정 전문직, 경영 및 금융 전문가 등을 말한다.
전문인력 역시 서울(34.1%)과 경기(27.3%)에 가장 많이 거주했다. 핵심인력과 달리 인천(5.8%)이 부산(3.8%)보다 비중이 높았다. 문화예술인력은 문화, 예술, 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 종사자로 서울(41.4%)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25.2%로 제조업(12%)보다 두 배 높았다. 제조업 분야 창의 인력은 지난 5년간(2008~2013년) 연평균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조업 중 창의인력 비중이 가장 큰 지식집약제조업은 2013년 22.6%로 2008년(25%)보다 2.4%포인트나 줄어 우려를 낳았다.
제조업 중에는 전기장비(6.8%), 의료정밀광학기기(5.3%),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4.2%) 분야 창의 인력이 빠르게 증가했다. 반면에 주력 기간산업인 전자부품과 컴퓨터, 통신장비, 자동차 분야는 창의핵심인력 수가 감소했다. 창의 인력 중 제조 및 서비스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정보서비스, 연구개발전문 서비스 분야 종사자가 10년 전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모두 업종 간 창의 인력 비중 편차가 컸다. 산업 전반의 창의성 확대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모든 산업부문에 창의인력 확대와 함께 고르게 분포돼야 할 것으로 전문가는 분석했다.
지난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창의인력 수는 537만명으로 5년 전보다 59만명 늘었다. 전체 직업 종사자 21.5%를 차지했다. 미국과 유럽은 창의 인력 비중이 30~37%에 달해 이들 국가와 비교하면 창의 인력 비중이 적은 편이다.
김영수 산업연구원 지역발전센터장은 “높은 교육 수준과 창의 능력을 갖춘 창의 인력은 지역 경제 활력과 성장에 큰 기여를 하기 때문에 창의 인력 연구는 지역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수도권과 광역시에 창의인력이 집중돼 있어 산업 및 국가 경제 고른 발전을 위해 지역에 맞는 창의 인력 양성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창의인력 광역 시도별 분포 현황(2013년 기준, %)/자료:산업연구원 지역발전센터>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