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북미시장에서 올해 전략모델 SUHD TV 가격을 최고 50%까지 인하하며 하반기 TV 마케팅에 돌입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서 올해 전략 모델 SUHD TV 판매가격을 평균 47% 인하했다. 삼성 커브드 SUHD TV 가격은 48인치가 1999달러에 팔린다. 최초 출고가 3999달러에서 50% 인하했다. 55인치 모델은 기존 4999달러에서 2499달러로 가격을 낮췄다. 출시 당시 5999달러에 내놨던 65인치 모델도 3499달러에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7월 초 독립기념일 시즌에 맞춰 TV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대규모 TV 판매 촉진을 위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반기 주요 거점에 전략 모델을 출시하고 하반기부터 가격인하를 포함한 공격적 TV마케팅 드라이브로 판매량을 늘려왔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 SUHD TV 반값 가격인하 전략은 과거 2008년 LED TV 초기 가격 전략과 유사하다”며 “과거 LED TV가 큰 폭의 가격인하 후 2~3개월 시점부터 판매가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9~10월부터 SUHD TV 출하량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TV시장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업계는 상반기 TV시장이 작년 대비 5% 내외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도 1분기 TV사업에서 적자를 냈다. 2분기에도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미래전략실 경영진단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하락을 극복하고자 SUHD TV 등 프리미엄 고가시장을 공략하는 승부수를 띄운다. 중저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보다는 고가 TV시장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저가 TV 생산을 줄이는 대신 SUHD TV 생산량을 더 늘리는 방안을 타진 중이다.
삼성전자 올해 TV판매 목표치는 6000만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10%인 600만대를 SUHD TV로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고가 제품이기 때문에 판매량 10%는 매출 기준으로는 전체 TV 판매금액 25~30%에 해당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SUHD TV 가격인하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과 마진 폭이 축소되는 점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생산설비 활용, 마케팅 투자효과 등을 고려해 최적의 생산·판매 포인트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