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퀄컴과 손잡다.....D램 등 실리콘 공정 시작됐다

중국이 퀄컴과 손잡고 D램과 반도체 기술력을 높이는 ‘실리콘(반도체)공정’에 나섰다.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와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기업 퀄컴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미국 퀄컴은 최근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파운드리는 기술력을 높여 첨단 공정 칩을 대량 생산하고 퀄컴은 중국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미국 퀄컴은 최근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퀄컴은 최근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퀄컴과 손잡다.....D램 등 실리콘 공정 시작됐다

합작법인에는 퀄컴, SMIC와 화웨이테크놀로지, 베이징반도체연구개발 회사인 아이멕(IMEC)이 참여한다. 14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함께 개발하며 CMOS 이미지센서(CIS)에 우선 집중한다.

SMIC는 오는 2020년까지 14나노 공정 칩을 양산한다. 퀄컴과 협력으로 당초 목표보다 앞당겨 달성할 전망이다.

퀄컴 결정은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이미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독점 제재를 받아 9억75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벌금을 냈고 현지 판매하는 휴대폰 로열티도 인하했다.

현지 시장에서 한 차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되레 합작법인 설립에 참여하며 첨단 미세공정 노하우를 알리는 핵심 기업으로 다시 나섰다. 인텔 등 글로벌 대기업이 현지 반도체 기업과 협력하는 상황에서 첨단 14나노 양산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은 전략적 선택이다.

퀄컴은 SMIC에서 중저가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제품군인 스냅드래곤 410을 28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한다. 14나노 공정까지 가세하면 14나노 기술을 갖춘 삼성전자, TSMC, 글로벌파운드리와 경쟁할 수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경쟁사들이 점유율을 뺏길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거점 도시를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 계획도 빨라졌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산업 육성 지역을 놓고 경쟁 중인 6개 도시 중 우한이 가장 유력한 D램 생산 거점도시로 선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퀄컴과 제휴하는 XMC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메모리를 생산하는 파운드리다. 사이프레스에 인수된 스팬션의 낸드플래시 칩을 생산한다. 스팬션과 함께 3D 낸드 생산에 대한 파트너십도 맺고 기술을 개발 중이다. 중국 현지 기업의 노어플래시도 생산한다.
퀄컴과 제휴하는 XMC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메모리를 생산하는 파운드리다. 사이프레스에 인수된 스팬션의 낸드플래시 칩을 생산한다. 스팬션과 함께 3D 낸드 생산에 대한 파트너십도 맺고 기술을 개발 중이다. 중국 현지 기업의 노어플래시도 생산한다.

우한에는 파운드리 기업 XMC가 있다. XMC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메모리를 생산하는 파운드리다. 사이프레스에 인수된 스팬션의 낸드플래시 칩을 생산한다. 스팬션과 함께 3D 낸드 생산 파트너십도 맺고 기술을 개발 중이다. 중국 현지 기업의 노어플래시도 생산한다.

D램익스체인지는 SMIC의 COO가 XMC의 운영 자금 조달을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XMC가 기존 보유한 12인치 팹 생산치가 한계에 달해 새롭게 D램 생산용 12인치 팹을 갖추기에도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D램, 3D 낸드, 노어플래시 기술을 갖추면 중국 반도체 산업을 이끌 수 있다고도 봤다.

업계는 최근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시도한 중국이 조만간 대만 반도체 기업 사냥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반도체설계(팹리스) 기업 제주반도체와 피델릭스 지분을 인수해 노어플래시 등 특수 분야 메모리 설계 기술을 확보했다. 경영난에 빠진 대만 반도체 기업을 확보하면 빠르게 기술 간극을 좁힐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은 중국이 빠르게 첨단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동시에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기에 중국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어떤 형태로든 중국의 D램 산업 육성 정책에 부합하는 파트너십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