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린팅 업계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일찍이 글로벌 진출에 나선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1위 신도리코도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삼성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중국, 동남아 신흥시장까지 프린팅솔루션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레이저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시장조사업체 IDC 기준 지난해 세계 A4 레이저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한국, 독일, 이탈리아, 태국에서는 1위다.
A3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교세라, 샤프, 후지제록스 등 선두권 업체 장벽을 넘기 위해 삼성전자 IT 역량을 동원했다. 클라우드 프린팅, 스마트 프린팅 진단 시스템(SPDS) 등 부가 솔루션을 도입,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SPDS는 현재 51개국에서 9개 언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적용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인텔, HP 출신 기업간거래(B2B) 마케팅 전문가 매튜 스미스를 미국 법인(SEA) 프린팅솔루션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제품뿐만 아니라 ‘맨 파워’로 영업망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화학, 기계, 모바일 등 다양한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가정용에서 기업용 A3 복합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도리코는 2008년 마련한 글로벌 브랜드 ‘Sindoh(신도)’로 독자 개발제품을 미주, 중국, 중동, 스페인에 출시하며 해외시장 확대를 모색 중이다. 지난해 미국 5개주 6개 도시를 순회하며 현지 딜러와 교류하는 ‘신도 미국 로드쇼’를 개최했다. 사무기기 전문 딜러 120곳과 대형 유통회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일찍이 발을 내딛은 중국 시장에서는 올해 5월 항저우에서 열린 ‘중국 사무기기 박람회’에 독자 참가해 복합기, 프린터 제품과 함께 3D프린터 등 신사업 분야도 전시했다. 중국총괄판매법인과 4개 지역별 소속 법인을 세워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중동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터키, 카타르, 쿠웨이트에 협력사를 모집하며 제품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아직 진출 초기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국내 점유율 1위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은 “제품, 디자인, 서비스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 노력에 고객도 만족하고 있다”며 “파트너사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