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전망
그리스 사태 전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금융시장은 그리스 사태를 실질적인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IMF 채무 17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는 시한인 3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이같이 전하면서 신용 부도 스와프(CDS) 계약이 이행돼야 하는 파국적 상황도 아니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와 JP 모건 체이스를 인용해 이번 건이 그리스 국채에 대한 크로스 디폴트(cross default: 다른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별건의 채무 위반으로도 간주하는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및 피치 등 3대 신용평가기관 역시 그리스가 IMF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것을 본격적인 디폴트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작 시장이 걱정하는 것은 7월로, 유럽중앙은행(ECB)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35억 유로의 만기가 20일에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14일이 만기인 117억 엔의 채권 상환과, 17일 이자 7100만 유로를 지급해야 하는 점을 블룸버그는 상기시켰다.
런던 소재 LNG 캐피털의 루이스 가르구어 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IMF 채무 건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그리스의 유동성이 부족한 점"이라면서 "이 때문에 7월 채무 상환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스 디폴트로 CDS 계약이 이행돼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도 이와 관련,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지난 18일 그리스의 IMF 채무 상환을 걱정하면서 "디폴트" 대신 "체납(arrears)"이라고 표현한 점을 상기시켰다.
한편 블룸버그의 30일 전문가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은 `그리스가 연말에도 유로에 잔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69%는 그리스가 끝내 유로를 포기하면 경제가 5년 사이 최악이 될 것으로 경고했다. 또 75%는 그리스 사태가 다른 유로 국들에 심각한 전이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윤지 기자 lf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