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가정이 조화롭게 유지되는 ‘일가양득 스마트워크’ 활성화 방안이 마련됐다. 무엇보다 현실적 스마트워크센터 구축, 기업의 일하는 프로세스 혁신, 정보통신기술(ICT) 지원이 필요하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3일 스마트워크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참여하는 ‘일가양득 스마트워크 포럼’ 발족식을 갖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내용은 건립 중인 강남 스마트워크센터 등에 반영한다.
육아기 여성근로자 등 대상으로 스마트워크 환경 조성을 위해 센터 설치 지원사업을 실시해 서울 여의도와 대구 2개소를 가동했다. 연내 서울 강남에 1개소를 추가 운영한다. 설치·운영 임대보증금 최대 50%, 설치·운영비 최대 80%를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이용률은 아직 저조하다. 지난해 12월 가동한 여의도센터는 3월 40.6%, 4월 57.0%, 5월 54.7%를 나타냈다. 3월 가동한 대구센터는 3월 14.5%, 4월 28.1%, 5월 33.8% 이용률에 그쳤다. 여의도센터는 32석이고 대구센터는 84석이다.
센터 이용활성화를 위해 이용자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세연 중앙대 박사는 “스마트워크센터는 사무실과 재택공간 중간으로 일과 가정을 허무는 중요한 장소”라며 “센터 위치로 상가 지역은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서경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도 “회사를 가는 것과 센터를 가는 것이 물리적으로 차이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일하는 문화 혁신도 요구됐다. 무엇보다 기업에서 면대면 근무를 하지 않고도 성과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태건 유한킴벌리 팀장은 “유한킴벌리는 업무 성과에 대한 목표 달성 여부가 중요하다”며 “근태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ICT 적용도 강조됐다. 영상회의시스템 등 텔레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외부 근무에 따른 사내 정보보호 유출도 예방해야 한다. 남정욱 신영노무법인 노무사는 “중소기업이 스마트워크를 적용하기는 경제적으로도, 인식적으로도 많이 부족하다”며 “중소기업 대상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철 고용부 과장은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은 관련 정책 마련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포럼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성희 KAIST 명예교수는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관계자 토의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간사로는 이경상 디지털비즈니스연구원 단장이 선임됐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