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그린카·지능형자동차 산업 육성 가속페달

지난달 오픈한 그린카 파워트레인전문연구센터에서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 연구원이 자동차부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오픈한 그린카 파워트레인전문연구센터에서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 연구원이 자동차부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가 그린카·지능형자동차 등 차세대 자동차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연구원(이하 자부연)이 그린카 전문연구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자율주행테스트베드와 튜닝전문지원센터를 잇달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해외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도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대구가 자동차산업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연구기관인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는 지난달 달성군 구지면 자동차부품시험장에 그린카 파워트레인전문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해 201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진행하는 지능형 그린카 파워트레인 부품개발사업(사업비 337억원) 일환이다.

총 공사비 145억원이 투입된 센터에는 연구동과 시험동이 마련돼 그린카 핵심부품 개발에 필요한 성능평가 장비와 지능형 자동차 기술개발용 평가장비 및 SW 22종을 갖췄다.

내년에는 자동차 전용도로 자율주행 핵심기술개발사업도 시작된다. 오는 2022년까지 7년간 2955억원(국비 1846억원, 지방비 150억원, 민자 959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R&D사업이다.

레이더 기반 주행상황인지 모듈과 자율주행용 운전자 모니터링 모듈 등 10대 핵심부품 개발이 주요 사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OEM과 개방형 플랫폼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이 목표다. 대구시는 이 사업 실용화를 위해 대구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를 자율주행 실증도로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능형자동차 핵심부품과 서비스 실증을 위해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전체를 실도로 실증테스트베드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을 주도할 산업부 튜닝전문지원센터도 오는 2017년 대구국가산단에 들어선다. 사업비는 오는 2017년까지 390억원이다. 자동차 튜닝 후 외관과 성능을 예측할 수 있는 튜닝 카바타(Car-vatar) 서비스는 올해 안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자동차 분야 동역학 해석SW전문기업 버추얼모션과 자부연 대경본부가 지난달 계명대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현재 국내 튜닝시장은 5000억원 수준이지만 향후 3년 안에 1조원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내년에는 중구 남산동에 튜닝전문전시관도 개관한다.

신규 사업으로는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4년간 사업비 280억원을 투입, 스마트 클린 변속시스템 핵심부품기술개발사업도 추진한다. 지역 기업인 삼보모터스가 주관하고 자부연 대경본부가 참여하는 R&D 사업이다.

자동차부품관련 기업지원과 R&D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 독일 보쉬그룹도 지난달 대구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보쉬그룹은 지역 자동차부품사 경창산업과 합작사(KB와이퍼시스템)를 설립, 대구국가산단에 와이퍼시스템 전 공정 일관라인을 포괄하는 와이퍼시스템 제조공장을 짓기로 했다. 내년 1월에 착공해 연말 쯤 생산을 시작한다.

이봉현 자부연 대구경북본부장은 “대구는 그린카와 지능형자동차 핵심부품 개발을 위한 첨단 장비와 연구 인력을 모두 갖췄다”며 “지역이 차세대 자동차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기업과 기술교류, 연구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