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우수기업] 안양은 IT·SW 중심 중소 벤처기업 요람

안양은 IT 및 SW를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 요람이다. 서울에 가장 인접한 데다 경수산업도로가 관통하고 있어 일찌감치 많은 중소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전국사업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양에는 2013년 기준으로 총 1726개 IT 및 SW 기업이 활동 중이다. 전국 2.9%, 경기도 9.1%에 해당한다. 전국 5만8710개 IT·SW 기업 가운데 경기도에는 32.2%에 달하는 1만8928개 기업이 밀집해 있다.

[안양 우수기업] 안양은 IT·SW 중심 중소 벤처기업 요람

업종별로는 IT분야 제조 기업 1067개사 61.8%, IT서비스 기업 210개사 12.2%에 달했다. IT기업이 74%를 차지한 셈이다. 나머지 449개사(26%)는 SW기업이다. IT·SW 기업 종사자 수는 2만465명으로 전년 대비 731명이 늘었다.

이들 IT·SW 기업 매출액은 2013년 기준으로 총 21조9848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15조9700억원 규모인 2012년과 비교해 6조원 이상 늘었다. 다만 2012년에는 조사에 응답한 기업 매출액 총합인 데 비해 2013년에는 안양시 전체 기업 매출규모를 추정했다. 조사 대상 기업 수출 비중은 8% 수준으로 전체 IT 및 SW 기업 수출액은 1조7770억원 규모다.

안양은 산업단지 고도화도 일찌감치 시작했다. 1992년 유천팩토피아가 준공한 이후 지난해 평촌스마트베이와 오비즈타워에 이르기까지 총 26개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가 들어섰다. 전체 공장건축 연면적은 115만㎡ 규모다. 도심 한복판 빌딩 숲에 초대형 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곳에는 2887개 중소 벤처기업이 3만3738명에 이르는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안양시 중소기업 지원 사업은 안양창조산업진흥원(원장 전만기)이 전담한다. △콘텐츠와 지역SW산업 △신기술 및 제품개발 △전문 인력 양성 △포럼 및 세미나 개최 △아카데미 운영 △산학연관 클러스터 등 네트워크 플랫폼 운영 등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외 전시회에 공동관을 마련, 관내 기업 해외마케팅을 지원하거나 바이어 초청 상담회를 여는 등 수출 확대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 SW융합기술 인증 지원, 지식재산기반 구축을 지원하기도 한다. 인력양성·창업지원·마케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CEO 세미나와 네트워크 지원 및 연구회 운영, 연구장비 공동 활용 등 초창기 벤처기업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도 다양하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창조산업을 이끌 첨단 산업 분야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 안양창조산업진흥원은 이를 위해 지난 1일부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부족한 운영비를 쪼개 직원 6명을 신규 채용, 직원 수를 26명으로 늘렸다. 또 기존 사업지원부를 소프트웨어융합지원부·마케팅지원부·창조경제융합센터 3개 부서로 분리해 지원 사업을 세분화했다. 기업 맞춤형 지원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원 사업에 투입할 예산을 확충하기 위해 수익사업을 추진할 특수목적법인(SPC) ‘어벤저스’도 설립했다. 게임동아·더블유콘·노아시스템·오르고소프트·디앤와이소프트 등 5개 콘텐츠 기업과 함께 자본금 1000만원 규모로 설립한 ‘어벤저스’는 조만간 준공하는 창조경제융합센터에 들어선다. 지역 내 콘텐츠 기업을 발굴해 지원, 시장 진출을 도와주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각자의 강점을 활용한 공동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해 배분한다는 목적이다.

SPC에서 콘텐츠기업과 창업자 또는 성장가능기업을 발굴해 펀딩을 해주거나 협업·컨설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한다.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위한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투명한 수익 공유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게임 및 IT 수출 상담회도 개최해 정부 주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능가하는 ‘청년 창업도시 안양’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SPC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80%를 주주사 가운데 해당사업 참여기업에 배분하고, 나머지 20% 가운데 절반은 안양창조산업진흥원에, 절반은 주주기업에 배분할 계획이다. 안양창조산업진흥원은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을 콘텐츠 산업 성장지원에 재투자하는 형태로 사업 예산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지난 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안양의 미래 먹거리와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 튼튼한 기업의 지역연고 의식강화를 위해 걱정했다”며 “이번에 설립한 SPC는 게임 및 IT, 문화콘텐츠의 성공적인 시장 유통을 지원하는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민관 협력 사업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