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미래 먹거리 사업을 만들기 위한 미래전략 차원에서 특수목적법인 ‘어벤저스’ 설립에 동참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보다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기업 지원을 위한 장기 마스터플랜을 짜 나갈 계획입니다.”
전만기 안양창조산업진흥원장은 안양시 공무원 출신이다. 도시교통국장과 복지문화국장, 행정지원국장, 의회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런 그가 대대적 혁신에 나섰다. 공무원 출신답지 않은 이례적인 행보다.
“현장에 맞는 기업 맞춤형 지원 사업을 늘리기 위해서는 재정 독립이 필요합니다. 각각의 분야에서 나름대로 아성을 쌓아온 기업과 함께 각자의 강점을 살린 협력 사업을 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육성·M&A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안양창조산업진흥원은 시에서 별도 운영 예산을 받지 않는다. 연간 10억원 미만 연구개발(R&D) 사업비만 지원받을 뿐이다. 운영 경비와 대부분 지원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건물 임대수익으로 충당해 왔다. 그가 SPC 설립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전 원장은 최근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직원도 6명이나 새로 뽑았다. 인건비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터라 부담이 크지만 대의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직원을 늘리더라도 수익사업과 매칭사업을 더 늘리면 비용을 충당하면서도 더 많은 지원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는 이런 혁신을 지난해부터 차분히 준비해 왔다. 첫걸음은 CI를 새로 만드는 작업이었다. ‘ACA(Anyang Creative Industry Promotion Agency)’라는 CI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침침하던 진흥원 2층 복도를 새로 꾸몄다. 직원 마음을 다잡고 공감대를 형성해 가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하반기부터는 더욱 심화한다.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것이 첫걸음이다. 이어 사무실 내부 칸막이를 모두 없애는 공간 혁신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구석 곳곳에 숨어있던 직원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채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이들을 모두 개방된 공간으로 나오게 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직원 간 친밀도를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그는 “고위 공무원이 되면서부터 십 수 년을 독방에서 일하다 보니 동료들과 단절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원장 자리도 개방된 공간으로 옮기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외부 매칭사업도 속속 유치하고 있다. 국가 공조사업으로 기존 인큐베이팅에 주력하던 지원 사업을 창업과 교육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고용노동부에서 유치한 4억5000만원 규모 지역맞춤형 일자리 사업과 여성가족부에서 따온 4억원 규모 경력단절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로 IT 및 3D 프린팅 교육으로 진행한다.
그러면서 그는 “안양에서 교육받은 3D프린팅 강사만 전국에 30명에 이르고 진흥원 주도로 3D 프린팅 강사 협회도 만들었다”며 “앞으로는 SPC를 통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전략산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