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가 개명 후에도 ‘금호렌터카’ 브랜드 소유권을 유지한다. 후발 주자의 브랜드 전용을 막아 ‘1등 이미지’를 굳히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별도 비용 지불도 감수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명과 브랜드명을 변경한 롯데렌터카는 금호그룹과 별도 계약에 따라 ‘금호렌터카’ 브랜드는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는 지난 6월 22일 롯데그룹 편입을 마무리하고 사명과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기존 사명은 ‘KT렌탈’, 렌터카 브랜드 명은 ‘KT금호렌터카’였다.
브랜드 명을 변경하면서 표면적으로는 금호 색깔을 지웠지만 브랜드 소유권은 유지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금호그룹에 별도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서 상 기밀유지 조항에 따라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2010년 KT렌탈이 금호렌터카 사업을 인수한 뒤 5년이 지났지만 금호 브랜드를 놓지 않은 셈이다. KT렌탈은 2004년 렌터카 사업을 시작한 뒤 2010년 금호렌터카를 인수했다. 당시 업계 1위 사업 역량과 함께 브랜드도 흡수, ‘KT금호렌터카’로 브랜드 명을 변경했다. ‘1등 브랜드’ 가치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번 결정은 후발 주자 추격을 따돌리는 ‘굳히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에는 KT그룹 편입 때와 달리 금호 브랜드를 지웠지만, 다른 회사 역시 이 브랜드는 사용할 수 없다. 롯데렌터카는 최소한 새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때까지는 금호 브랜드 소유권을 유지할 계획이다.
1등 브랜드를 지키면서 새 그룹 편입에 따른 시너지도 함께 노린다. 렌터카 업계 1위 대표성을 유지하면서 유통, 관광, 식품 등 롯데그룹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와 협업을 추진한다. 카셰어링 자회사 그린카 역시 차고지 확보 등 유통 분야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지금껏 1등 브랜드 위치를 지켜왔는데 브랜드 명이 변경되면서 다른 업체가 ‘금호’ 브랜드를 전용하면 시장에 혼란이 생긴다”며 “브랜드 차원에서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당분간은 소유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